땜질식 처방 수원 수변공원 토사 또 ‘와르르’

권선구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인근
市, 작년 예산부족 별다른 보수 안해
공원 이용객 안전위협 불안감 호소

▲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단지와 인근 수변공원 사이에 조성된 비탈면에서 대량의 토사가 무너져 토사 유출이 계속돼 대책이 요구된다. 25일 한 거주자가 무너져 내린 비탈면을 가리키며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조태형기자
▲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단지와 인근 수변공원 사이에 조성된 비탈면에서 대량의 토사가 무너져 토사 유출이 계속돼 대책이 요구된다. 25일 한 거주자가 무너져 내린 비탈면을 가리키며 불안함을 드러내고 있다. 조태형기자
수원시 금곡동의 한 수변공원에서 대량의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공원이용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더욱이 해당 구간은 지난해에도 장맛비에 토사가 유출됐지만 시가 당시 땜질식 처방만 해놓아 시가 이용객들의 안전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6월 ㈜호반건설로부터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인근 수변공원을 기부채납 받아 유지ㆍ관리를 맡고 있다. 하지만 해당 공원에서 지난해에 이어 최근에도 대량의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공원이용객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찾은 수변공원의 산책로 150여m 구간은 산사태가 일어난 듯 대량의 흙더미로 뒤덮인 상태였다. 특히 흙더미에는 성인 남성의 허리 높이까지 오는 큰 바위들도 섞여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공원을 찾은 이용객들은 산책로를 뒤덮은 토사를 피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으며, 일부 이용객들은 토사에 미끄러질까 타고 있던 자전거에서 내려 산책로가 아닌 인근 잔디밭으로 우회해 이동하기도 했다.

 

현재 토사가 흘러내린 구간은 지난해 9월에도 장맛비에 토사가 쏟아져 내렸으며, 시는 당시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보수조치는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 K씨(57)는 “작년에도 흙더미가 산책로로 쏟아져 큰 사고가 날 뻔했는데 올해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며 “현재 상태에서 장마가 시작되면 토사가 더 많이 쓸려 내려와 사고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예산이 부족해 흘러내린 흙을 다시 쌓아올리는 조치밖에 취할 수 없었다”며 “현재 보수공사에 필요한 예산 3억 원을 확보했으며 오는 4월 안으로 모든 안전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임성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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