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대물배상에 고액으로 가입한 차량의 비중이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증가 원인으로 외제차 수리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지목된다.
27일 보험개발원 등에 따르면 개인용 자동차보험 기준 지난해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3억 원 이상인 차량은 681만 대로 전년 564만 9천대에서 20.6%(116만1천대) 늘었다. 이에 3억 원 이상 비중이 지난 2016년 37%에서 지난해 43%로 확대됐다.
반면 가입금액이 같은 기간 2억 원인 차량 비중(44.2%→41.6%)과 1억 원인 차량 비중(14.7%→11.4%) 모두 같은 기간 눈에 띄게 감소했다. 대물배상은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상대방 차량의 수리비를 보장해주는 보험이다.
보험개발원은 외제차가 늘어남에 따라 수리비 부담에 가입금액을 고액으로 전환한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지난해 등록대수 현황을 보면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2천252만 8천대로 전년 대비 3.3% 증가한 반면, 외제차 등록대수는 189만 7천대로 전년대비 15.1% 늘었다.
외제차 등록대수 증가에 맞춰 외제차의 보험가입도 전년 대비로 16.4% 증가한 155만 7천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외제차의 평균 차량가액은 3천530만 원으로 국산차량 1천237만 원의 약 3배 수준이다. 차량가액은 중고차의 가격이 포함돼 있어 신차 가격보다 낮다. 보험개발원이 중고차 시세와 물가 등을 고려해 분기마다 차량가액을 산출해 보험사에 제공하고 있다. 해당 차량이 전부 손해 처리될 경우 지급되는 보험금의 기준이 되기도 한다.
외제차 자체도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고액인 경우가 많았다. 3억 원 이상의 비중이 전체 외제차의 49.2%로, 국산차의 42.4%보다 6.8%p 높았다.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2억 원인 차량(40.9%)까지 더하면 외제차의 90.1%가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2억 원 이상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량 고액화로 대물담보 배상의 보장이 강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외제차가 늘어나고 첨단안전장치의 장착도 확산하면서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오탁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