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가 KBO리그 데뷔전서 괴력투를 선보여 올 시즌 활약상을 예고했다.
산체스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져 산발 5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데뷔전 선발승을 따냈다. 이날 산체스는 최고 154㎞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커브와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을 섞어 던졌다. 체인지업의 경우 최고 144㎞, 컷 패스트볼도 147㎞나 찍혔고 변화구의 컨트롤도 빼어났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산체스의 주무기인 ‘불같은 강속구’ 앞에서 kt 타자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져나갔다. 3회초 ‘특급 신인’ 강백호가 볼넷을 얻어내기 전까지 7명의 타자가 연속 범타로 물러났으며, 이중 제대로 맞은 타구가 없을 정도로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산체스가 이날 유일하게 내줬던 3회초 실점 상황도 정타를 맞았기보다는 불운의 결과였다. 1사 1루에서 주자 강백호가 2루로 스타트를 하자 유격수 나주환이 2루 커버를 들어간 사이 9번 장성우의 평범한 유격수 정면 땅볼이 좌전안타로 바뀌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산체스는 경기중 간혹 변화구를 던지다 제구가 흔들리기도 했으나, 자신있는 직구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여기에 6회 던진 87번째 공도 151㎞를 뿌릴 정도로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1회부터 6회까지 구속 변화가 거의 없는 모습을 보여 팀 동료 메릴 켈리와 함께 새로운 ‘이닝이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3년간 SK 마운드를 지탱해온 켈리에 이어 산체스의 등장으로 새로운 용병 ‘원투펀치’를 이루고 김광현이 복귀하는 등 막강 선발 트리오를 구축한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올 시즌 우승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게 됐다.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산체스는 “매우 익사이팅한 경기였다”며 “땅볼을 유도하기 위한 피칭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 또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한국에서의 첫 승을 팬들과 함께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으로 느낌이 좋은 경기였다. 앞으로 계속 이 느낌을 살려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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