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예비후보간 가짜뉴스·흑색선전 신경전
고소·고발 비화도… ‘정책선거 실종’ 국민 불신 우려
6ㆍ13 지방선거를 70일 앞두고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는 예비주자간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되면서 선거판이 ‘진흙탕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후보자들 간 물고 물리는 비방이 고소ㆍ고발로까지 비화하는 등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예비주자들은 SNS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양시는 가짜뉴스ㆍ흑색선전 등을 놓고 예비후보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대호 안양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3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년 전 안양시장 선거에서 엄청난 가짜뉴스와 흑색선전에 휘말려 낙선한 피해 당사자”라며 “이러한 폐해는 더 이상 누구에게도 되풀이 돼서는 안되기 때문에 민주당 경기도당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트리는 후보들과 이들의 불법을 부추기는 외부세력에 대해 법률 대응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 예비후보는 앞서 ‘안양 시외버스터미널부지 투기 논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같은 당 이정국 안양시장 예비후보를 검찰에 고발하고 민주당 경기도당 윤리심판원에 제소했다. 이에 이정국 예비후보는 “언론에서 제기한 안양시외버스터미널 부지 관련 의혹 보도를 보고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인데 이를 사법당국에 고발하는 게 과연 옳은 행위인가”라고 비난했다.
이후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제안한 ‘후보검증 토론회’를 최 예비후보가 거절하면서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같은 당 임채호 예비후보는 “쌓여가는 비리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는커녕 오히려 고소ㆍ고발로 협박하며 본인의 비리 의혹을 막는데 급급해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민과 당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뿐이며 당의 개혁공천을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양시에서도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김유임 예비후보는 지난달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3선에 도전하는 최성 현 고양시장의 시정운영을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8년간 일방통행식 소통, 진정성 없는 소통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8년간 과거의 숱한 적폐를 청산하기는커녕 오히려 덧쌓아왔다는 평가가 많다”며 “최근 발표된 청렴도지수ㆍ반부패지수ㆍ재정건전성지수 등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특히 김유임 예비후보는 김영환ㆍ박윤희ㆍ이재준 예비후보와 ‘反 최성연대’를 구축하고 연일 최 시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양평군은 미투 관련 비방전이 고소전으로 비화했다. 자유한국당 한명현 예비후보는 지난달 23일 A지역 정당 당직자 B씨를 허위사실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죄로 양평경찰서에 고발했다. 한 예비후보는 “B씨가 미투 관련 피해자를 특정하며 피해당사자가 3월9일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B씨를 고발했다.
이에 유포자로 지목된 B씨는 “모임에서 그날 나온 미투관련 기사를 업급한 것일 뿐 한명현 후보를 지칭 한 적은 없다. 더구나 피해자가 3월9일 기자회견을 한다는 얘기는 나도 금시 초문”이라며 “당과 협의해 한 후보를 무고혐의로 맞고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선거전이 본격화 하면서 후보들 간에 과도한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네거티브 공방과 소송전이 계속된다면 정책선거 실종은 물론 국민들의 정치 불신만 키우고 선거 이후엔 극심한 후유증으로 협치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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