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여가부 장관 면담…“성차별 채용비리 충격적”

김기식 원장, 정현백 장관…“금융권 유리천장 개선해야”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이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만나 금융계의 여성 인권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사진/금융감독원
▲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만나 금융계의 여성 인권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사진/금융감독원

[서울=경기일보/민현배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만나 금융계의 여성 인권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기식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을 방문한 정현백 정관과 면담을 갖고 직장 내 성차별 인식 개선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정 장관은 김 원장에게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넨 후 “김 원장님이 여성 문제에 관심을 많이 보여주셔서 고무적이다”며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분야 중 대표적인 곳이 금융권이다. 2016년 통계만 봐도 정규직 채용시 여성 20%, 비정규직 채용시 9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업 시작 단계에서 성차별이 발생한 국민은행·하나은행 채용비리에 여성계는 경악했다”며 “두 은행에서 터졌지만, 금융기관 채용과정에서 전반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라고 보인다. 실태조사 시행과 그 결과에 따라 지도감독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성비 채용비율을 정해놓고 합격점수를 남녀 달리해서 여성을 대거 서류전형에서 떨어뜨린 그 사실이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다”며 “법 위반 관련은 금감원 소관이 아니지만 협조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협조하겠다. 그 조사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정 장관은 “여성계에서 채용단계별 성비와 응시자 서류전형합격자 최종합격자에서 성비를 공개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며 “앞으로 여가부와 금감원이 함께 성평등 직장문화 캠페인을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요청했다.

김 원장은 “얼마 전 노조와 금감원 내 성폭력·성희롱 관련 처리시스템에 대해 상의하면서 전 단계에서 젠더감수성이 들어가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며 “장관님의 제안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화답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