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공무원노조 구석현 초대 위원장, “비전 없는 인사와 갑질 문화를 청산하고 근무 복지를 개선하겠습니다”

▲ 고양시 공무원노조 구석현 초대 위원장

“비전 없는 인사와 갑질 문화를 청산하고 근무 복지를 개선해 공무원 인격권을 보장하는 선도 노조로 발돋움하겠습니다.”

 

고양시 노조가 12년 만에 설립된 가운데 각종 고충에도 속앓이 하던 공직자들의 소통 창구를 자처하며 노조 부활을 주도적으로 이끈 구석현 초대 노조위원장(53)의 다짐이다.

 

구 위원장은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유일하게 노조가 없던 고양시에서 일하며 노조 부재로 인한 전반의 문제점을 실감했다”며 “과거 노조가 폐쇄당했던 흑역사를 뒤로 하고 공무원 노동권이 보장된 시대의 보편적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노조 설립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명 게시판에 공무원 노조 설립을 공론화하고 이달 초 독립적인 법인체 개념의 공무원노동조합(공노총)을 출범했다”며 “현재 조합원을 모집하고 임원진을 구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 위원장은 “의정부시, 파주시, 서울 노원구 등의 타 지자체 노조와 소통하며 정의로운 노조 활동이 무엇인지 깨달았다”며 “해당 노조들의 소통 및 인프라 시스템을 적극 벤치마킹해 타 노조를 선도할 수준의 모범 노조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공무원 인격권을 보장하는 노조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비전 없는 인사 시스템과 갑질 문화를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구 위원장은 “민원인과 상사의 압박에 시달리기 일쑤인 공무원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인격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면서 “민원 접견실을 만들어 각 부서 사무실을 민원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 눈치 보기에 급급해 애써 비효율적인 일을 벌이는 근무 환경을 개선해 휴식이 보장되고 사생활이 존중되는 공직 사회가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구 위원장은 “납득할만한 평가 근거도 없이 대다수 공무원의 불만만 야기하는 인사 시스템의 개혁이 시급하다”며 “빈번하게 실시되는 인사 조치로 인해 업무의 전문성이 저하돼 결국 시민들도 질 낮은 민원서비스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직급과 승진에 눈이 멀어 상급자의 지시에 맹목적으로 따르는 ‘영혼 없는 공무원’이 양산되지 않도록 실력과 민원 서비스 위주의 합당한 인사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두 달 내로 조직망을 구축하고 대대적인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라며 “설령 노조활동으로 불이익을 받더라도 조직 발전을 위해 공무원들의 고충을 우선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구 위원장은 “이상적인 직장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공무원 2천 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활동하는 노조를 만들어 1천700여 명이 가입한 성남시 노조를 능가했으면 한다”면서 “충언을 하며 시장을 올바르게 보필하고, 시민에게 최고의 민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전했다.

 

고양=유제원ㆍ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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