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즌 큰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괴물 신인’ 강백호(19ㆍKT 위즈)의 방망이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과 상대의 집중 견제속에 나이 어린 신인으로서의 한계에 부딪친 모양새다.
강백호는 23일 현재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92타수 25안타)에 5홈런, 19타점을 기록 중으로, 2루타도 8개나 있고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09에 이른다. 객관적인 성적표 만으로도 신인으로서 수준급 성적이지만 시즌 초반의 위력이 반감된 것은 사실이다.
강백호는 지난달 24일 KIA와의 개막전에 당당히 선발로 출전해 ‘특급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3월 7경기서 타율 0.370, 4홈런, 10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리그에 ‘강백호 열풍’을 일으켰다. 처음에 8번 타자로 시작한 타순도 2번 또는 5번에 번갈아 투입되며 상위 타순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거듭될수록 약점이 노출되면서 타격감이 식어가고 있다. 상대가 유인구로 던지는 높은 공에 방망이가 나가 범타로 물러나거나, 떨어지는 변화구에서 당하는 경우가 많아지며 최근 10경기 타율도 0.175로 뚝 떨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저하와 수비 불안이다. 데뷔전부터 좌익수 수비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던 강백호는 실제로 경기중 여러차례 아쉬운 수비 장면을 연출하며 코칭스탭을 긴장시켰다. 고심 끝에 김진욱 감독은 그의 수비와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명타자로도 출전시키고, 일주일 중 이틀 이상 휴식일을 주는 등 배려하고 있으나 체력과 수비 문제가 타격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진욱 감독은 최근 강백호가 부진한 원인에 대해 “백호가 개막전 홈런을 치며 각 구단들에서도 분석에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는 ‘그래봤자 신인인데’라는 생각을 상대 배터리가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철저하게 백호가 약한쪽을 파고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직구가 들어올 때는 자기 스윙을 하는데, 변화구가 들어올 때는 백호가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하고 일단 맞힌 뒤 특유의 릴리스로 공에 힘을 전한다. 그렇게 쳐도 안타가 될 때가 있지만, 더 큰 선수가 되려면 변화구에도 타이밍을 맞춰 자기 스윙을 해야 한다”고 애정어린 조언을 건넸다.
‘국민타자’ 이승엽마저 자신보다 낫다고 극찬한 ‘천재타자’ 강백호가 프로무대 첫 번째 닥친 시련을 극복하고 시즌 초반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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