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남북정상회담 생중계, 초·중·고교생 시청하게 해야"

오는 27일 11년여 만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가 회담 생중계를 학생들이 시청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인천 전교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남북정상회담 생중계를 초·중·고교 학급에서 볼 수 있도록 공문으로 적극 권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오는 27일 역사적인 3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이번 회담 결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한반도가 비핵화를 이루고 평화로 나갈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과거 6·15 남북정상회담과 10·4선언이 발표됐을 때 그 사회적 파급력을 기억하고 있다”며 “반공·반북의 역사적 상처를 딛고 평화와 통일로 나아가려는 남과 북 교원들의 노력은 통일세대가 될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교육활동이 됐다”고 당시 북한의 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과 협력해 진행한 6·15공동선언 관련 공동수업을 언급했다.

 

인천 전교조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역시 단순히 정치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순간을 살아가는 모든 민족 구성원의 역사적 한 장면이 될 것이며 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평화통일 교육의 장이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서해평화협력도시 인천의 위상에 걸맞게 인천시교육청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 측 제안을 받고 현재 내부적으로 생중계 시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시청을 허용하더라도 각 학교에 강제성을 두지 않고 학교 내 판단으로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