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이 기증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작품은 4월 기준 3천765점으로 전체 소장품 8천140점의 46%에 해당한다. 이 중 2010년 이후 기증 받은 작품은 810여점이다.
앞서 미술관은 기증받은 소장품을 연구해 20세기 이후 한국 근현대미술의 전개 양상을 <소장품특별전: 균열>(2017-2018), <소장품특별전: 동시적 순간>(2018) 등으로 되짚었다. 또<오승우 기증작품 특별전>(2015-2016), <기증작가 특별전>(2015) 등과 같은 전시를 통해 대량 기증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꾸준히 조명해 왔다.
오는 12월1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고자 기획됐다. 2010년부터 최근까지 기증된 작품 800여점 중 70점을 선별해 선보인다. 특히 김세호, 변월룡, 최계복 작가 등 47인 작가의 미공개 작품을 포함해 전시의 기회가 드물었던 작품만을 엄선했다.
전시는 크게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회화 부문(한국화, 드로잉, 판화 포함)에서는 사람과 자연, 도시풍경 등을 소재로 다룬 작품들이 전시된다. 예술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한 작품들로 서세옥, 변월룡, 하종현 등 27인의 작가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아울러 기증 비중이 높은 사진 부문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진사를 함께 해온 최계복, 육명심, 주명덕 등 20인의 사진가 작품 30여점이 소개된다. 일상의 한 단면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사진에서부터 동시대 사회와 문화 현상을 비평적 관점으로 담아낸 사진, 특정 상황을 연출하거나 재편집하여 예술적인 언어로 만들어낸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실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자신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며 인생을 바친 소중한 작품을 기꺼이 기증해 주신 작가 및 기증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기증자의 소중한 뜻이 많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지고, 앞으로도 기증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02-2188-6000)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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