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학생 자살자 수 해마다 증가 ‘빨간불’…도교육청 ‘학생위기지원단’ 운영 연장

경기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학생이 해마다 늘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교육감 직속기구로 출범시킨 ‘학생위기지원단’의 운영 기간을 1년 더 연장키로 했다.

 

9일 도육청에 따르면 경기도 학생자살 현황은 2015년 24명, 2016년 27명, 2017년 34명으로 증가 추세다. 자살 원인은 가정불화 및 가정문제가 32.5%, 원인 미상(유가족의 공개 거부 등) 26.8%, 우울증 19.5%, 성적 비관 16.3%, 신체질병 3.3% 순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학생 자살 예방 및 관리ㆍ대처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도교육청은 지난해 5월 사무관 1명과 장학사 3명, 위기상담전문가 1명, 주무관 2명 규모로 1년 한시 기구로 출범한 학생위기지원단을 출범했다. 지원단은 그동안 전국 최초로 초·중등용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학생위기지원 연수를 진행했다.

 

내년 5월까지 연장 운영되는 지원단은 올해 총 9억8천만 원의 예산을 확보해 학생들의 정신과 치료를 돕기 위해 병원형 학생상담지원시설 ‘Wee센터’ 4개소를 올해 하반기에 새로 마련할 계획이다. 또 자살고위험군 또는 자해, 자살 시도 학생을 위한 심리상담비(1인당 최대 100만원)를 지원하고, 학부모 대상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다.

 

안해용 학생위기지원단장은 “자살학생의 증가는 경기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추세이며 학생들이 접하는 SNS 등 여러 매체와 사회적 환경의 총제적 영향”이라며 “지원단 연장 운영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정서ㆍ심리적으로 건강한 교육환경 속에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오는 6월28일까지 25개 교육지원청별로 ‘2018 찾아가는 학생위기지원 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학생위기 이해, 학생위기 예방-관리-대처, 학교 위기관리위원회 역할 등을 교육한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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