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정상 특별성명] ‘한반도 비핵화’ 공감대 확인… 北美회담 커지는 기대감

文 대통령, 항구적 평화정착 실현 소통 당부
아베 총리 “한일·한미일 간 협력 지속 희망”
리커창 총리도 “한중 조만간 진전 있을 것”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 ‘하고로모노마’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 오전 일본 도쿄 영빈관 ‘하고로모노마’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의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 등 3국 정상이 9일 남북정상회담 성과인 판문점선언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북한 비핵화 합의의 성패를 가를 북미정상회담 어떤 영향이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이 ‘이란 핵협정 탈퇴’라는 카드로 북한에 ‘영구적 핵 폐기’를 우회적으로 압박해 북미정상회담에 우위를 선점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ㆍ일ㆍ중 정상의 이 같은 입장은 일단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일 정상은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향후 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이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 진전을 위해 긴밀히 소통·협력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이 도출되도록 일본 측에 지속적이고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시기에 한일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했다. ‘판문점선언’에서 확인된 완전한 비핵화 목표가 달성되도록 한일·한미일 간 협력 지속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일간 판문점선언을 한목소리로 지지할 수 있었던 데는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역시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관점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필수적이라는 공통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문 대통령은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한ㆍ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안과 남북정상회담 등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양측은 향후 종전선언 및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과정에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함께 양국 국민들의 공통 관심사인 미세먼지 대응 등 환경협력을 총괄하게 될 한?중 환경협력센터의 내달 출범을 환영했다. 미세먼지 대응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ㆍ중 환경협력센터는 다음 달 한ㆍ일ㆍ중 환경장관회의를 계기로 출범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문제 관련 최근의 진전을 만들어 내는 데 있어 중국의 지지와 역할을 평가했다.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실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적극적인 기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한ㆍ중 양국이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높은 관계로 발전시킨 것을 평가했다. 양국 국민들이 한ㆍ중 관계 발전의 성과를 체감하고 이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을 집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리 총리는 양국 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한ㆍ중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된다는 데 공감했다. 조만간 이와 관련해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판문점선언 발표는 한반도뿐 아니라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소중한 성과라면서, 최근의 진전을 가능케 한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리 총리는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북 결과 등 최근 중ㆍ북간 교류 및 협의 동향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강해인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