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억류 한국계 미국인 3명 석방…한국 억류인 어떻게 되나

▲ 직접 마중 나간 트럼프 “김정은에 감사”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1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옆에서 두손을 들며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접 마중 나간 트럼프 “김정은에 감사” 북한에 억류됐다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이 1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옆에서 두손을 들며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억류됐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이 풀려나면서 한국인 억류자 6명의 송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에서 사실상 선교활동을 해온 김동철 목사 등 한국계 미국인 3명이 9일(현지시각) 북한에서 전격 석방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미국에 도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직접 공항에 나가 억류자들을 맞이했다.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2015년 10월 북한 나선에서 핵관련 자료가 든 USB를 넘겨받는 과정에서 체포돼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3명은 김동철 목사를 비롯해 연변과기대 김상덕 교수, 평양과기대 김학송 교수다. 이들 3명은 간첩, 적대행위, 국가전복음모 등의 죄목으로 노동 교화형을 받고 억류됐다. 2년 반 동안 가장 오래 억류된 김동철 목사는 중국 연변의 옌지에서 북한 함경북도 나선시를 오가며 무역업과 호텔업을 하면서 선교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변과기대 출신인 김상덕 교수는 나진·선봉 지역에서 보육원 지원 등 대북 인도주의사업을 해 왔으며, 김학송 교수는 평양과기대에서 농업기술을 보급하며 선교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영부인과 페스 부통령 부부는 이날 앤드류스 공군기지 나와 귀환한 미국인들을 맞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에 억류됐던 미국인을 석방해 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억류자들은 도착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폼페이오 장관, 미국 국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고, 연신 미소를 띄며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인 억류자에 대한 송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0일 기자들을 만나 ‘한국인 억류자 문제에 진척이 없나’라는 물음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된 한국인은 6명이다. 지난 2013년 10월 밀입북 혐의로 체포된 김정욱 선교사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아 북한 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체포된 최춘길 선교사와 김국기 선교사도 무기노동교화형을 받아 석방이 요원한 상황이다. 고현철씨 등 나머지 3명은 탈북민이다. 탈북 후 북·중 접경지역에서 유인,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억류자 6명의 건강상태나 생사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과 관련, 억류자 석방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직접 억류자 송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지만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내용이 담겨 있는 판문점 선언을 담아낼 수 있었던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김 위원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았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부는 그동안 남북 대화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억류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억류자들이 조속히 송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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