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규모 5.0과 6.9의 연속 강진과 함께 시뻘건 용암이 분출됐던 미국 하와이제도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에서 수십 차례 지진이 발생하고 있어 화산폭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하와이뉴스나우 등에 따르면 하와이 화산관측소와 미 지질조사국(USGS)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새벽 5시 사이에 하와이 섬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 지역에서 최고 규모 3.2의 지진이 최소 30차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지진 활동과 지반의 변형, 높은 농도의 이산화황 가스 분출 등에 비춰볼 때 추가 용암 분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화산관측소는 산 정상에 가까운 남서쪽 또는 아래 북동쪽의 분화구 또는 지각 균열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용암이 뿜어져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955년과 1960년의 화산폭발 당시 36일에서 최장 88일까지 용암 분출이 계속됐던 전례를 토대로 마그마(암석이 지하에 용융된 상태)가 킬라우에아 화산 인근 주택가인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지반 밑으로 흘러내렸을 경우 지각에 균열이 생기면서 용암이 흘러나올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현재 하와이 섬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은 추가 화산폭발의 위험 때문에 폐쇄됐고, 데이비드 이게 하와이 지사는 연방정부에 재난선포를 요청하는 서한에 서명했다. 이게 지사는 주내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 방위군 병력을 동원한 상태다.
앞서 하와이 섬에서는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등지에 사는 주민 1천800여 명과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등에 있던 관광객 2천여 명이 대피한 바 있다. 지난주에는 용암이 분출하면서 가옥과 건물 36동이 파괴됐고 도로 9곳이 통제됐으며, 전신주 50여 개가 파손돼 전력 공급에도 차질을 빚었다.
김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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