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고시 부활로 전환점 맞이할까…하반기 금융권 채용 ‘기대’

▲ 4대 시중은행 2017~2018 채용 인원. 연합뉴스 제공
▲ 4대 시중은행 2017~2018 채용 인원. 연합뉴스 제공
채용비리 때문에 묶였던 금융권의 채용문이 올 하반기 대거 풀린다. 아울러 필기시험이 전면 도입되는 등 사실상 ‘은행고시’가 부활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채용이 지난해 1천825명보다 400여 명 늘어난 2천25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과 전문직무인원을 합쳐 50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늘릴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750명에 달하는 인원을 올 상ㆍ하반기에 공채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450명을 채용했다. 우리은행은 일찌감치 올해 채용 인원을 750명으로 확정했다.지난해 595명에서 26% 늘어난 규모다. 

하나은행도 채용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인원이 35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명보다 75%나 증가했다. 상반기 추세로만 봤을 때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채용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6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수출입은행은 하반기 20명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40명 내외를 채용한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 채용에 필기시험이 전면 도입되고 면접에 외부인사가 참여한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면접에 외부 인사가 참여해야 하고, 은행은 예비합격자 풀을 운영해 부정합격자 발생에 따른 결원을 충원하는 방안 등을 모범규준으로 설정해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모범규준은 은행이 채용 절차를 진행할 때 필기시험을 둘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권고사항이지만 모범규준에 따라 은행들이 필기시험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 채용 절차의 공정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필기시험은 기존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일부 은행만 치렀다. 다른 은행은 서류전형에서 지원자 상당수를 걸러내고 면접 등 절차로 최종합격자를 가렸다.

이 때문에 취업준비생들의 1차 문턱인 서류전형에서 ‘보이지 않은 손’이 작용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서류전형 자체의 공정성을 높이는 절차도 마련됐다. 모범규준은 서류전형을 외부기관에 맡기거나 외부 전문가를 서류전형에 참여하게 했다. 부정 청탁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면접에 블라인드 방식을 적용해 면접위원에게 지원자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했다. 면접에 외부 인사가 면접위원으로 참여해야 한다. 단, 외부위원의 비율은 은행 자율에 맡겼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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