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관전포인트] 경기지사 후보들 표심 공략 분주

“한반도 평화기지, 경기북부 잡아라”
이재명 “포천, 남북교류·동북아 경제공동체 중심”
남경필 “남북경협의 새 장 평화테크노밸리 조성”
김영환 “DMZ·접경지역 개발… 북한공단 건설”

여야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이 17일 역대 도지사 선거에서 ‘캐스팅 보터’ 역할을 해온 경기 북부 표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경기 북부가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여야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예비후보는 이날 천주교 의정부교구장 이기헌(베드로) 주교를 예방한 뒤 같은 당 박윤국 포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다. 그는 박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분단의 고통을 북부 접경지역이 ‘독박’을 써왔고 도내에서 가장 피해를 본 지역이 포천”이라며 “평화 시대가 열리면 포천은 남북 교류의 중심축, 동북아 경제공동체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예비후보는 지난달 11일 ▲경기도 안보정책조정관 신설 등 주민 삶과 함께하는 안보환경 조성 ▲규제합리화 ▲통일경제특구 조성 등 평화경제의 중심 경기도를 골자로 하는 북부 공약을 밝힌 바 있다.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도 판문점 주변 접경지에 ‘평화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며 북부 표심을 겨냥했다. 그는 이날 ‘한반도 경제권의 중심 경기도’ 공약 발표회를 통해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옥동자이지만 노동집약형이라는 한계가 있다”며 “북한의 IT 전문 인력을 활용해 남북경제협력의 새 장을 열어갈 수 있도록 평화테크노밸리를 조성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2030 파주엑스포 유치 및 공동개최 추진, 접경지역평화벨트 조성, 통일경제특구 및 초국경도시 조성 등을 제시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예비후보도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기 북부에 ‘남한의 북한공단’을 조성, 북측 노동력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또 세계적 희귀생태계로 보존된 DMZ와 접경지역 남북공동개발 등을 통한 ‘DMZ 및 주변 접경지역의 생태환경과 관광의 융합’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경기 동북·동남권을 문화예술특구로 개발 ▲북부 생태환경과 ‘도시농부 10만 명 육성’ 연계 등의 공약을 내놨다.

 

정의당 이홍우 예비후보는 ▲경기도 접경 지역 평화통일경제특별구역 지정 ▲남북통일비즈니스센터 건립 ▲경기북부 지역 태양에너지시설 확대 등을 내세웠다. 그는 “경기 북서부에 평화경제, 동북부에 힐링경제를 실현, 골고루 잘 사는 경기 북부를 만들겠다”며 “각종 규제로 묶인 경기 북부를 위해 생태계보전보상제를 도입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중당 홍성규 예비후보의 경우 평화통일생태 특별자치도 정책과 남북농업협력지구 조성을 제시했다. 홍 예비후보는 “단순한 지역개발 패러다임에 따르기보다 경기 북부를 진정한 평화·통일의 출발지로 만들어야 한다”며 “파주·포천·연천 등 접경지역에 남북농업협력지구를 대대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송우일·여승구·정금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