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남경필 사찰서 ‘불심 잡기’

부처님오신날 맞아 남양주 봉선사·화성 용주사 등 찾아
李 “부처님 정신 되새겨 기회 공평한 ‘새로운 경기도’ 구현”
南 “대립과 반목 걷어내기 위해… 자비·평화 가르침 실천”

▲ 이 땅에 부처님의 자비를…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21일 오색연등이 가득한 의왕시 대한불교 조계종 청계사에서 한 스님이 부처님의 자비가 온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합장을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이 땅에 부처님의 자비를…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21일 오색연등이 가득한 의왕시 대한불교 조계종 청계사에서 한 스님이 부처님의 자비가 온세상에 가득하기를 기원하며 합장을 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경기도지사 레이스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자유한국당 남경필 예비후보가 불기 2562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경기도내 사찰을 찾아다니며 ‘불심(佛心)’ 잡기 경쟁에 나선다.

6·13 지방선거를 22일 앞두고 130만여 명에 달하는 도내 불교 신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두 예비후보 모두 사활을 걸 예정이다.

 

21일 여야 경기도지사 캠프에 따르면 기독교 신자인 이·남 예비후보는 22일 하루 동안 3~4곳의 사찰을 찾을 계획이다. 불교 신자들 상당수가 장년층 이상 유권자인 만큼 두 예비후보 모두 종교를 초월, 최대한 표심을 공략해 선거 당일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이 예비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남양주 봉선사, 여주 신륵사, 성남 대광사를 찾을 계획이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관내 사찰인 대광사에 수차례 방문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평등사상을 외친 부처님의 정신을 되새기고 그 뜻을 공정하고 기회 공평한 ‘새로운 경기도’로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쟁자인 남 예비후보는 포천 왕산사, 남양주 봉선사, 화성 용주사, 수원 수원사·봉녕사를 동분서주하며 불심 다지기에 집중한다. 남 예비후보는 “불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줬다”며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 대립과 반목을 걷어내기 위해 우리는 자비와 평화 등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예비후보는 오전 9시30분에, 남 예비후보는 오전 11시에 각각 남양주 봉선사를 찾을 예정이어서 ‘깜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앞서 두 예비후보는 21일 저마다 도내 전통시장을 방문, 소상공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용인 중앙시장에서 상인회 관계자들과 만나 성남시장 시절 추진했던 지역화폐 정책 등을 설명하고 ‘골목상권 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예비후보는 “전통시장 상인들이 대형점포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재교육을 해야 한다”며 “재교육을 통해 깨끗하고 친절하고 다양성과 재미, 특색이 있는 전통시장을 만들면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 예비후보도 이날 오후 의왕 부곡 도깨비 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소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고 도깨비 시장에서 이를 다시 확인했다”며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제동은 물론 소상공인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고심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우일·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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