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구워먹으려 깔았던 신문지 때문에…송도 아파트서 불, 주민 50여명 대피

고기를 구워먹고자 깔았던 신문지 때문에 아파트 주민 5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1일 인천 송도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9분께 송도동에 있는 한 아파트 16층 공용복도 재활용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주민 52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발생 20여 분만에 완전히 진화됐지만, 주민 39명이 연기를 들이마시고 2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화재는 고기를 구워먹던 신문지를 버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6층에 거주하고 있는 정모씨(52)는 “삼겹살을 굽기 위해 가스렌지 주변에 신문지를 놓아뒀는데 불이 붙었다”며 “불을 끈 뒤 공용복도에 둔 재활용 박스에 놓아뒀는데 거기서 불이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소방당국 역시 정씨가 놓아둔 신문지에서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공용복도 주변을 감식했지만 전기설비 및 기계설비 등이 없는 점으로 볼 때 부주의에 의한 화재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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