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없는 서러움’ 발 디딜 곳 없는 무소속 후보들

지난 지방선거 비해 크게 줄어… 당선 비율도 감소세
추천인 명단·유세 등 어려움… 지원제도 마련 목소리

6·13 지방선거 경기 지역 무소속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무소속 후보들의 경우 ‘나 홀로 선거’를 치러야하는 데다 유권자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거대 정당 후보들에 비해 관심도가 적어 ‘집 없는 서러움’이 가중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22일 현재 경기 지역 무소속 예비후보는 기초단체장 15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66명 등 모두 90명으로,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 무소속 후보 227명, 2014년 제6회 무소속 후보 215명보다 각각 137명·125명이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고 바로 후보등록 하는 경우를 감안해도 무소속 후보 수는 2010년, 2014년 지방선거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후보 당선 비율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도 무소속 후보 수가 줄어드는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제5회 지방선거에서 경기 지역 무소속 후보의 4.85%에 해당하는 11명의 당선자를 낸 데 비해 지난 6회 지방선거에서는 경기 지역 무소속 후보의 3.72%에 불과한 단 8명이 당선되는 데 그쳤다. 또한 정당 후보들과 달리 무소속 출마자들은 해당 선거구 안에 주민등록이 된 선거권자로부터 일정한 수의 추천을 받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기초단체장에 출마하려면 300인 이상 500인 이하의 추천장이 필요하다.

 

무소속 윤병국 부천시장 예비후보는 “세 달 동안 기호 없이 무소속 후보로 유세를 다닌 반면 정당 지도부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바람몰이에 나서는 모습을 보면 씁쓸하다”며 “기호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공보물 등을 제작할 수 없어 추천인 명단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연천군 가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조봉안 군의원 예비후보는 “시골 지역의 경우 정당에 예속되지 않은 무소속 후보는 어르신들에게 얼굴 알리기가 힘들다”며 “본선거 후보 등록 후 25일 오후부터 번호를 교부하지만 그때부터 선거 운동에 집중하기엔 다른 정당 소속 후보들보다 늦은 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박상철 경기대 부총장(정치전문대학원 교수)은 “정치신인이나 무소속 후보들에게 공평한 정치 참여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예비후보 제도가 마련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정당에 소속되지 않은 무소속 후보들의 정치권 입성 장벽이 높은 만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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