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 구매액보다 수십~수백배 차이
‘업체와 친분관계’ 前 상임이사·사무국장
“단가 가장 저렴… 특혜 준 적 절대 없다”
화성시체육회가 운동용품과 트로피, 체육복 등의 구매를 특정업체에 몰아줘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22일 시 체육회 등에 따르면 화성시민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 개최와 학교운동부 지원 등을 위해 축구공 등 운동용품과 트로피, 메달, 선수복 등을 구매한다. 구매금액 2천만 원(부가세 별도) 이상은 입찰로, 미만은 수의계약 방식을 적용한다.
이런 가운데 H사 구매액이 다른 경쟁업체보다 수십 배에서 수백 배에 달하면서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H사는 지난 2016년 ‘제62회 경기도체육대회’ 단체복(7천740만 원) 등 2건의 입찰을 비롯해 ‘2016 화성시민체육대회’ 트로피(1천346만 원) 등 50여 건을 수의계약해 2억 4천180여만 원의 용품을 납품했다. 당시 D 스포츠(210만 원), S 기획(96만 원) 등 80여 업체 대부분이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씩 거래하는 데 그쳤다.
특히 화성시가 ‘제63회 경기도체육대회’ 및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을 개최한 지난해에는 H사 매출은 4억 1천800여만 원으로 급신장했다. 도생활체육대축전 단복(1억 3천600만 원)과 도체육대회 단체복(6천만 원) 등 3건의 입찰로 2억 4천100여만 원을 납품했고, 40여 건의 수의계약으로 1억 7천700여만 원어치를 팔았다. 두 번째로 납품을 많이 한 S사(7천200여만 원)와 5.8배나 차이 난다. 역시 100여 곳의 나머지 업체는 수십에서 수백만 원씩에 불과하다.
H사의 시 체육회 납품은 지난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공교롭게 B 전 체육회 상임이사와 C 사무국장의 취임(2014년 10~11월) 직후다. H사 대표와 B 전 상임이사는 동네 선후배 사이다. 또 H사 대표와 C 사무국장은 십수 년 전부터 부동산업계에 종사하며 친분을 쌓은 사이로 알려졌다. 7~8년 전 개업한 H사 매출이 B 전 상임이사, C 사무국장 취임과 함께 급등했다.
B 전 상임이사와 C 사무국장은 "친분관계는 인정하지만 모든 용품 구매는 적법한 절차에 의해 진행했다”며 “H사 단가가 다른 업체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에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특혜를 준 적은 절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H사 대표는 “공장과 직거래를 통해 다른 업체보다 싸게 트로피 등을 납품하고 있다. 전 상임이사, 사무국장과 친분은 있지만, 정당한 방법에 의해 수주했다”고 말했다.
화성=박수철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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