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노무현은 나의 나침반… 정신·가치 이어갈 것”
“거짓말 한 南 비판한 것… 도지사 자격되나 생각하길”
南 “盧, 연정이란 상생 가치 개척… 혜안 높이 평가”
“연정 끊임없이 폄하하는 李, 진보라 말할 자격 있나
이 예비후보는 ‘노무현 정신’ 계승을 다짐하는 동시에 ‘남경필식 가짜 연정’의 이중성을 지적한 반면, 남 예비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연정의 시초’라고 전제한 뒤 “이 예비후보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고 직격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수원 연화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9주기 수원시민추모제’에 참석, 노 전 대통령이 꿈꾼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다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2009년 5월23일을 비롯해 매년 봉하마을을 찾고 있다. 올해에도 정초와 도지사 예비후보 등록 이후 첫 일정으로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 바 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30년 전 인권변호사 노무현의 강연은 판·검사와 변호사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던 사법연수원생 이재명을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의 길로 안내했다. 노무현은 이재명의 나침반”이라고 밝혔다.
그는 “15년 전 대통령 노무현이 만든 ‘돈 안 드는 정치와 선거공영제’는 이재명에게 정치의 길을 열어줬다”며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지향하려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평화와 번영의 경기도,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람 사는 경기도를 도민과 함께 만들겠다. 억울함 없는 공정한 세상, 경기도에서 먼저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보의 가치와 정책도 국익과 국민을 위해 좋다면 보수는 배우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뒤 “보수의 뿌리를 둔 제가 연정과 협치를 흔들림 없이 실천해 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상생과 통합’이 아니겠느냐”며 노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부각했다.
연정의 가치를 개척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민선 6기 연정 성과를 지적한 이 예비후보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남 예비후보는 이 예비후보를 겨냥해 “경기도 연정의 성공에 그렇게 배가 아팠느냐. 이 예비후보 눈엔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은 다 나쁘게만 보이느냐”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예비후보 말대로 연정의 성과는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협조와 양보 때문이었다”며 “경기도 연정의 성과가 오직 남경필만의 업적이라고 생각한 적도, 주장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보와 타협에 진짜와 가짜는 없다. 연정과 협치에도 진짜와 가짜가 있을 수 없다”며 “진보의 가치인 연정을 끊임없이 폄하하는 이 예비후보가 스스로 진보라고 말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이 예비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말은 바로 하자. 연정을 폄하한 게 아니라 좋은 정책 연정을 악용하고 거짓말 한 남 예비후보를 비판한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진보 자격 묻기 전에 한글도 이해 못 하면 도지사 자격이 되는지부터 먼저 생각해보라”고 꼬집었다.
송우일·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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