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변 엄마들에게 물어봤다. 이재정 아냐고. 예상보다 많은 엄마들이 안다고 했다. 의외였다. “동상이몽에 나왔잖아”, “이번에 도지사 후보됐는데”, “무상교복이랑 청년수당, 성남시장 아냐?”….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엄마들, 이재명은 알고 이재정은 모르고 있었다.
▶유권자들 잘못이 크다. 경기 등 6개 지역을 대상으로 교육감에 적합한 후보를 물은 결과 유권자 절반 정도가 ‘모르겠다’고 답했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처음은 아닌 상황에서 이번에도 깜깜이 선거가 되풀이될 거라는 전망은 피하기 어렵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당선자의 평균 득표율은 유권자 대비 20%대 수준에 불과했다. 선거가 20일밖에 안 남았는데 “교육감 선거도 해요? 언제요? 누가 뽑아요?”라는 소리가 유권자 입에서 나온다. 유권자의 무관심이 올해 교육감 선거를 ‘역대급 깜깜이 선거’로 만들고 있다.
▶교육감 후보들도 잘못은 있다.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무관심을 핑계 삼으며 진보냐 보수냐 진영논리 뒤에 꽁꽁 숨어 있다. 전문성을 입증할 정책과 공약을 내놓는 후보자들은 없다. 그나마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들이 발표한 등하교 전용 스쿨버스 운행, 아침 간편 조식 전면제공, 초등 돌봄교실 야간 운영, 8대 테마별 현장체험교육 등에는 포퓰리즘적, 급진적 냄새만 있고 그 어디에도 학생과 교사의 목소리는 담겨 있지 않다. 예산도 빠졌다.
▶도내 한 유치원에서 원생들을 대상으로 인기투표를 했다. 교사들은 표심을 얻기 위해 장난감과 아이스크림을 쏘겠다고 했고 아이들도 환호했다. 결과는 의외였다. 비행기를 태워 주겠다는 A 선생님이 1등을 했다. 다음 날부터 A 선생님은 교실, 화장실, 계단 등에서 5~7세 원생 300여 명을 한 명, 한 명 일일이 안아주면서 비행기를 태워주었다고 한다. 한동안 허리가 아프고 온몸이 쑤셔 고생한 A 선생님은 이후 아이들에게 ‘비행기 선생님’으로 불렸다. 아이들도 안다. 약속을 지키는 일이 얼마나 고된 것인지 말이다. 경기도 엄마들이여! 이재정은 몰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비행기를 태워줄 교육감 후보가 누구인지는 꼭 알아야 한다.
강현숙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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