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비무장지대(DMZ)의 비경을 즐기며 라이딩을 할 수 있는 ‘2018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 ’가 26일 강원도 철원, 경기도 연천 지역 DMZ에서 2천여명의 라이더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기도와 강원도가 주최하고 경기일보, 강원도민일보,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특히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레이스가 돼 의미를 더 했다.
올해 6회째를 맞이하는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는 지난 2013년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상생협약을 체결한 강원도와 지난 2015년부터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뚜르 드 디엠지(Tour de DMZ)’를 통해 경기도와 강원도는 DMZ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공동개발해 관광활성화를 유도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 김민재 강원도 기획조정실장, 정의돌 연천군 부군수, 이종훈 철원군 부군수를 비롯해 경기ㆍ강원도민, 북한이탈주민, 전국 자전거 동호인, 국군 및 주한미군 8사단 소속 장병 등 2천여 명이 참여했다.
올해 코스는 철원 공설운동장을 시작해 상사리삼거리, DMZ평화문화광장, 백마고지역, 신탄리역, 대광리역을 거쳐 연천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는 56km 편도코스로 진행됐다.
특히 국방부와 6사단의 협조로 민간인출입제한구역인 민통선 구간 13㎞가 포함돼 참가자들은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하며 라이딩을 즐겨 좋은 호응을 얻었다.또 경쟁부문을 신설해 남자, 여자 각각 1~5위까지 시상했다.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행사에 참여한 많은 분들을 환영한다”며 “매년 경기도와 강원도가 상생ㆍ협력하면서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데 올해는 특히 평화의 여건이 조성이 되는 등 DMZ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는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냉전의 DMZ가 평화의 DMZ로 가는데 이번 행사가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재 강원도 기획조정실장도 축사를 통해 “평화무드로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있다”며 “강원도에서 DMZ관련 행사가 계속해 진행된다. 물좋고 산좋고 공기좋은 강원도 특히 철원을 자주 방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선호ㆍ박재구기자
이모저모
○…2018 뚜르 드 디엠지에서 남북 철도연결을 염원하는 ‘기다리다 목빠진 역장’ 퍼포먼스가 행사 참가자들에게 큰 인기.
남북의 끊어진 철도의 연결을 기다리다가 목이 빠졌다는 것을 상징하는 철원역장, 강릉역장, 베를린역장 등 이색 캐릭터들이 참가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춤을 추고 박수를 치며 응원.
특히 역장 캐릭터들은 퍼포먼스와 함께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등 행사 참가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
퍼포먼스를 준비한 사단법인 희망레일 강희태 간사는 “희망레일은 동해북부선 연결 추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흔히들 말하는 ‘기다리다가 목이 빠진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목이 없는 ‘기다리다 목빠진 역장’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설명.
○…2018 뚜르 드 디엠지 출발지인 철원 공설운동장에 대형스크린 홍보차량이 철원군 홍보에 나서 행사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
행사장 입구에 자리잡은 대형스크린 홍보차량은 철원군의 관광자원과 농산물 등 40여초의 홍보영상 10여개가 상영.
홍보차량이 눈에 띄는 자리를 선점(?)한 탓에 행사에 참가한 많은 라이더들이 철원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겨.
한 대회 참가자는 “평소 철원에 대해 잘 몰랐고 관심이 없었지만 홍보영상을 통해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것을 알게됐다”며 “다음에 관광을 위해 꼭 방문하려 한다”고 말해.
○…행사 시작 전 긴 라이딩을 떠나는 참가자들의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짱가 휘트니스팀’이 무대에서 몸풀기 체조를 펼쳐.
짱가 휘트니스팀이 준비한 흥겨운 음악과 체조에 맞춰 2천여 명의 라이더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몸풀기에 나서.
단체 참가자들 중 일부는 노래를 따라부르며 몸풀기 체조를 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휴대폰 영상으로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여.
○…최다참가 단체상은 춘천 시민연대 회원으로 구성된 ‘두바퀴로 가는 세상’이 수상.
자전거 타기를 통한 환경보전과 건강증진을 위해 활동하는 ‘두바퀴로 가는 세상’은 이날 행사에 18명의 회원이 참가.
회원들은 참가번호와 함께 ‘석유말고 지방을 태우자’라는 문구를 새긴 작은 현수막을 등에 붙이고 행사에 참여.
‘두바퀴로 가는 세상’ 회장은 “회원들은 나이제한없이 초등학생부터 60~70대 회원까지 구성됐다”며 “한달에 한번은 야외 라이딩을 하고 있다”고 알려.
○…이날 2018 뚜르 드 디엠지 참가자들의 점심식사를 마련하기 위해 80여 명의 연천군 여성협의회 회원들이 구슬땀.
점심 메뉴는 바로 비빔국수.
행사에 참가한 라이더들의 허기짐을 달래주기 위해 협의회는 아침부터 2천인분의 국수를 삶고 김치를 곁인 소스를 만드는데 분주.
큰 그릇에 넉넉히 담겨진 새콤달콤한 비빔국수는 맛과 양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
비빔국수를 맛본 참가자들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인선혜 연천군 여성협의회 회장은 “국수를 드신 라이더분들이 하나같이 맛있다고 해줘 너무 뿌듯하다”며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해.
박재구기자
[인터뷰] 김진흥 경기도 행정2부지사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2018 뚜르 드 디엠지가 개최되는데 소감은?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져 천혜의 자연환경이 살아 숨쉬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DMZ 일원에서 2018 뚜르 드 디엠지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특히 지난 남북정상회담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남북화해 분위기 속에서 개최하게 돼 그 의미가 더 크다. 이번 행사가 남과 북이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긴 여정에서 중요한 첫 걸음이 되길 희망한다.
-뚜르 드 디엠지는 경기?강원의 상생 모델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데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뚜르 드 디엠지는 정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3년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열렸으며, 2015년부터는 강원도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경기도와 강원도가 공동개최를 통해 참가자들은 남방한계선 바로 아래 민통선 지역인 DMZ평화문화광장까지 달리면서 직접 DMZ를 체험할 수 있는 자전거 대회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강원도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뚜르 드 디엠지를 국내 최고의 자전거 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다.
-향후 DMZ 관광활성화와 관련해 도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있다면?
▲경기도는 DMZ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왔으며 앞으로도 DMZ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기지인 캠프 그리브스를 안보전시관, 체험관 등이 있는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공연 사업을 추진하여 전쟁과 분단의 상처인 DMZ를 평화의 상징으로 변모시킬 것이다.
오는 6~10월까지 캠프 내 탄약고 등 10개 전시시설과 야외공간에서 ‘DMZ 평화정거장 : 캠프 그리브스’를 주제로 거리 예술공연, 창작예술 전시 등 진행한다.
-도민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역사와 문화가 숨쉬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살아있는 경기도 DMZ에서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를 준비해 도민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한다. 이선호ㆍ박재구기자
올해 신설 '뚜르 드 디엠지 경쟁부문' 김민혁, 조진주 남여 우승
올해 신설된 뚜르 드 디엠지 경쟁부문에서 김민혁 선수와 조진주 선수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뚜르 드 디엠지 경쟁부문에는 100여명의 선수들은 5그룹으로 나뉘어 출전해 총 22.3km의 경쟁구간을 달렸다.
26일 선수들은 1차 강원도 경쟁구간인 상사리삼거리~DMZ평화문화광장 12.3km를 예선을 치렀다.
이후 2차 경기도 경쟁구간인 도신로삼거리~연천교차로 10km 구간의 기록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지었다.
남자부 경쟁부문에서는 팀 마빅 소속 김민혁 선수가 랩 타임 12분 49초 400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여자부에서는 팀 수티스마스 소속 조진주 선수가 랩 타임 14분 11초 186로 우승했다.
남자 경쟁부문 1위를 차지한 팀 마빅 소속 김민혁 선수는 “부족한 실력이지만 운 좋게 1위를 할 수 있었다. 실력대로 했다면 1위는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랩 타임 기록으로 순위를 매기는 특성상 다른 참가자들보다 늦게 출발해 같이 들어오는 바람에 1등을 하게됐다. 더 나은 실력으로 을 키우기 위해 팀원들과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여자 경쟁부분 1위를 차지한 팀 수티스미스 소속 조진주 선수는 “같은 팀 소속의 팀원들이 순위안에 많이 들었다. 우수한 팀원들과 함께 달려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며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탄지는 3년정도 됐지만 정말 열심히 탔다. 팀원들과 앞으로도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경쟁부문 순위결과
남자 1위 김민혁 선수. 기록 12:49.400
남자 2위 이경근 선수. 기록 12:51.046
남자 3위 성대연 선수. 기록 12:54.213
남자 4위 이준혁 선수. 기록 12:54.336
남자 5위 김우리 선수. 기록 12:54.746
여자 1위 조진주 선수. 기록 14:11.186
여자 2위 조아라 선수. 기록 14:11.363
여자 3위 김미소 선수. 기록 14:11.626
여자 4위 김선영 선수. 기록 14:12.106
여자 5위 최미주 선수. 기록 14:14.186
이선호ㆍ박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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