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팀 선배들의 재능기부로 꿈나무 키운다

인천 정구팀 소년체전 앞서 '맞춤 레슨'

▲ 김길현(선학중) 전종헌(선학중) 이준석(동암중) 전종훈(선학중) 고성준(동암중) 김상운(동암중) 윤현우(동암중) 석준근(지도자)
▲ 김길현(선학중) 전종헌(선학중) 이준석(동암중) 전종훈(선학중) 고성준(동암중) 김상운(동암중) 윤현우(동암중) 석준근(지도자)

“지난해 소년체전 8강에서 탈락한데 이어 올해도 8강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가능성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정구 남자 중등부 단체전에 참가한 고성준·이준석(이상 동암중) 선수. 이들은 이번에 김상운, 윤현우(이상 동암중)과 김길현, 정종헌, 정종훈(이상 선학중)과 함께 인천 정구의 잊혀진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인천시체육회 정구팀의 특훈을 받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 왔다.

 

지난 4월 말 소년체전 출전을 앞두고 있던 이들에게 인천시체육회 소속 정구선수들이 대회 전까지 함께 훈련하며 맞춤 레슨을 해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평소 ‘인천의 정구 후배 선수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해 온 서규재 인천시체육회 정구팀 감독의 아이디어 였다.

 

남중부는 지난 2009년 동메달이 현재까지 소년체전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여초부 역시 2000년대 초 은메달 획득이 고작 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서 감독과 시체육회 정구팀 선수들과 소년체전 인천 대표로 출전하는 남중부, 여중부, 남초부, 여초부 선수들은 이번 대회 입상을 목표로 의기투합 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진천선수촌에 입소해 있는 선수 3명을 제외하고, 전국대회 3위~5위권으로 실력이 뛰어난 시체육회 선수들이 4월 말부터 최근까지 열과 성을 다해 후배들을 지도했다. 

 

인천선발팀은 26일 예선에서 서울선발을 2대1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27일 열린 광주와의 대결에서 0대2로 져 안타깝게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기대에 못미치는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인천 체육계 안팎에서는 의미있었던 경기였다는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시체육회는 이번 사례를 거울삼아 엘리트 선수들의 재능기부 프로그램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시체육회 오정규 체육지원팀장은 “엘리트 성인 선수들은 그 동안은 좋은 교육을 받기만 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선수들이 재능기부로 보답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처음부터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계속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어린 선수들의 기량 향상 및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헌ㆍ수습 이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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