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과 관련, 분위기가 갈리며 ‘6·13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선언으로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시험대에 오르자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2차 남북 정상회담에 다시 환호했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도 환영의 논평을 냈다.
반면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 실패를 주장하며 관련자 문책 등 집중포화를 퍼부었던 한국당은 2차 남북 정상회담도 “지방선거용”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재추진되는 ‘6·12 북미정상회담’이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수원을)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2차 남북 정상회담은 파격적 형식 그 이상의 내용적 성과를 도출했다”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추진 과정에서 야기된 오해와 갈등 등으로 시계제로인 상황을 직면했지만 문 대통령의 중재 노력으로 꺼져가던 평화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바른미래당 신용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번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돼 한반도 비핵화가 실질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과 정의당 이정미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북미는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비핵화 의지와 목표를 거듭 확인한 만큼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되도록 결단해야 한다, ”남북 정상이 굳건한 신뢰를 확인한 만큼, 북미 정상 간의 협력을 전 세계에 보여줄 때”라고 각각 촉구했다.
이에비해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서울 노원병 강연재 후보 국회의원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30년 이상 내려온 북핵문제를 한바탕 쇼로 정리하려고 하는 것은 지방선거를 목전에 둔 소위 오로지 지방선거용일뿐이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당은 미북 회담을 위한 실무 협상 과정을 보다 냉철한 시선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민주당과 한국당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엇갈리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지지율이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노력으로 꺼져가던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가 되살아남에 따라 더욱 힘을 실어주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반면 한국당은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태옥 대변인이 “현재의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재개가 중요한 것은 맞지만, 대한민국의 입장과 의지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한 것도 자칫 평화외교의 발목을 잡는다는 인상을 주면 지방선거에서 역풍이 우려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김재민·송우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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