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호수공원 물놀이시설 이용 후 수족구병?!···이용객들 위생 우려

▲ 수원 광교호수공원 분수대 수질오염 관련 사진. 이광희기자
▲ 수원 광교호수공원 분수대 수질오염 관련 사진. 이광희기자

“광교호수공원 물놀이장을 다녀온 이후 아이의 몸에 수포가 생겼는데 물놀이장 물이 더러워서 생긴 피부병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수원 광교호수공원의 바닥 분수대 등 물놀이장 5곳이 지난 5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물놀이장 수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물놀이장을 이용한 주민들이 피부병과 장염에 걸렸다는 글이 인터넷에서 확산되면서 물놀이장 위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수원시와 인터넷 카페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한 카페 회원은 ‘지난 토요일 광교호수공원에서 물놀이를 한 뒤 아이가 피부병에 걸렸다. 몸에 수포가 생겨나는 것을 보니 수족구병이 의심되는 상황’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카페의 다른 회원 역시 “저희 아이들도 호수공원에서 물놀이하고 나면 여지없이 장염에 걸려 그 이후엔 가지 않는다”, “물놀이장 물이 더러워 걸린 피부병 같다”, “아이가 분수나 물놀이 놀이터에서 놀고 오면 항상 구내염에 걸려 가지 않는다”며 물놀이장 위생상태에 대한 불만 목소리를 쏟아냈다.

 

이런 가운데 실제 지난 26일 오후 광교호수공원 물놀이장에서는 수질 오염이 우려되는 장면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물놀이장 인근에는 물놀이장 내 질병환자 입장 금지, 자전거, 애완견 진입 금지 등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지만 십여 명 아이들은 흙이 잔뜩 묻은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타고 물놀이장에 드나들고 있었다. 애완견이 물놀이장 안에 들어와 소변을 보는 장면도 목격됐고, 물놀이장 물에는 정체 모를 기름도 둥둥 떠다녔다.

 

이에 대해 수원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광교 호수공원 분수 등에 대한 수질검사 결과 문제가 발견되진 않았다”면서도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점을 알고 있어 그동안 2주에 1회 실시해오던 수질검사를 1주일에 1회로 늘리고 안전관리 요원도 배치해 수질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습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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