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2차남북정상회담, 북미회담 성공으로 이어져야

북한의 비핵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북·미 정상회담이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토요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2시간에 걸친 비공개 정상회담은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개되고 있던 ‘기’싸움이 일단 정리되어 예정대로 오는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될 것 같다.

어제 오전 10시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것에 대하여 상호 확인을 하였으며, 문제가 있을 경우, 정상 간의 직접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또한 미국이 북한과의 적대적 관계를 종식은 물론 체제 보장을 하겠다는 것을 문 대통령이 운전자의 입장에서 양측에 확인시킨 것은 큰 성과이다.

사실 지난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를 발표하여 세계가 깜짝 놀라게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간의 비핵화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의를 마치고 워싱턴에서 귀국한지 불과 24시간도 되지 않아 발생한 일이기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북한이 24일 한국을 비롯한 외국기자단을 초청,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 폭파 행사를 한지 불과 2시간 지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는 전혀 예측 못한 일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정상회담에 대한 당신의 마음이 바뀐다면 주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보내달라”고 함으로써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겠다는 여운을 내비친 점이라는 차원에서 완전히 대화를 막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북한 역시 그동안 미국 펜스 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던 태도와는 달리 지난 금요일 북한도 “일방적 회담 취소에 유감”이라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 놓고 더구나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김 위원장의 ‘위임에 따라’ 발표한 담화에서 상당히 정제된 표현으로 대화의지를 밝혀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 감지되기도 했다.

이런 변화된 북한의 태도에 대하여 트럼프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번복하고 예정대로 개최할 수 있음을 어제 다시 공식화했다. 또한 북한과 실무협의를 위한 대표단도 파견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급격한 상황의 반전은 토요일 있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전격적인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비핵화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은 물론 미국은 상호 최대한 철저한 준비와 냉정함을 유지함은 물론 상호신뢰를 회복해야 된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더욱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