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실내 디스코팡팡 DJ들, 중학생 상습 성희롱 의혹

인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학교 인근 상가에 있는 실내 놀이기구 ‘디스코 팡팡’ DJ에게 상습적인 성희롱과 협박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인천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디스코팡팡을 이용한 아이들이 남성 DJ에게 성희롱을 당한 것 같다는 학부모 4명의 신고가 접수돼 수사하고 있다.

 

교육 당국에 따르면 해당 학교 한 학생은 지난달 초 DJ들의 성추행 사실을 교사와 학부모에게 알렸고, 1학년 학생 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사실관계 확인 조사가 진행됐다.

 

그 결과 일부 학생에게서 ‘DJ가 강제로 스킨십을 했다’거나 ‘심한 욕설을 하며 부모님에게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했다’는 등의 증언이 나왔고, 일부 학생은 자신들이 만든 단체 대화방에 ‘(DJ가) 뽀뽀하고 강제로 (껴)안게 하고 안하니까 잡아당기고 욕을 했다’거나 ‘머리를 7차례 맞았다’는 등 피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지난달 말 조사를 마친 학교측은 피해 학생 부모 10여명을 불러 이 사실을 알린 뒤 학생들에 대한 긴급 보호조치로 심리상담이나 치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치료를 위해 결석하는 학생에게는 병가도 인정키로 했다.

 

경찰은 신고를 한 학부모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디스코팡팡 DJ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신고를 한 학부모들에 대한 조사만 마친 상태여서 피해 학생들의 진술을 추가로 들어볼 예정”이라며 “피해자 조사를 마친 뒤 디스코팡팡에서 일하는 남성 DJ 2명을 상대로 사실관계가 맞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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