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최근 8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으로 서울에 정상 자리를 내준 것은 한 마디로 ‘예견된 패배’였다.
소년체전을 이끄는 주체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출전의 의미를 입상이나 경쟁에서 벗어나 학생 선수들의 ‘안전’, ‘존중과 배려’에 역점을 둔 ‘민주시민교육의 장’을 추구한다고 공언해 왔다. 경쟁을 기본으로 하는 전문 체육 분야와는 다소 동떨어진 목표를 세우고, 성적은 후순위로 두는 정책을 표방했다.
타 시ㆍ도가 선의의 경쟁을 통한 체육영재의 조기 발굴을 통한 유망주 육성에 매진할 때 경기도 만이 신기루를 좇으며 ‘마이웨이’를 부르짖은 것이다. 그 결과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근래 8년 만에 최저인 금메달 69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80개로 지난 4년동안 ‘와신상담’한 서울시(금79 은61 동70)에 완패를 당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경기도는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 기계체조를 비롯, 상당수 종목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체육계 일각에서는 ‘체육웅도’를 자부해온 경기도 전문체육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결국 장기 침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도교육청은 사상 처음으로 도대표 선수들에 대한 단복을 폐지해 일체감이 무너졌고, 어린 선수들에게 도대표 라는 자부심과 함께 긍지와 사명감을 잃게했다.
또한 도교육청은 사상 유례없는 메달 공식 집계의 폐지를 앞장서 주도해 ‘일찌감치 승부에는 관심이 없이 단순한 참가에만 의미를 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참가한 소년체전이 성적보다도 ‘안전 트라우마’와 ‘민주교육’에 밀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이에 일선 지도자들은 안전은 평소 지도자라면 누구나 강조하고 중요시 하는 것이고, 운동선수들은 어느 일반 학생들보다도 예의와 배려, 협동심을 가장 먼저 배우는데 소년체전에서 이를 새삼 강조하는 저의를 모르겠다는 반응들이다.
어느 대회보다도 논란이 많았던 이번 소년체전의 문제점을 도교육청이 개선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지, 아니면 성적은 상관없이 참여 의미만 강조하는 학교체육 기조가 이어질 지 지켜볼 일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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