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 토론회 후폭풍] 의혹 반박·공세 강화… 경기지사 후보들, 불꽃 튀는 장외 공방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돈다발 사실 아냐… 南 일자리 창출은 숫자놀음”
남경필 “모르쇠로 일관한 李 자질·능력 드러나… 판단의 계기 됐을 것”
김영환 “李 불성실한 태도 용서 어려워”… 토론회 배제 방송사 항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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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해철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과 정책협약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이재명 선거캠프 제공 /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여주시 제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남경필 선거캠프 제공 /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도지사 후보가 3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한 방송사의 경기지사 후보 토론회에 배제된 데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들이 TV토론회 이튿날인 30일에도 치열한 장외 공방을 벌이며 정면충돌했다. 전날 120분 동안 피 튀기는 설전을 벌인 여야 후보들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적극 반박하는 한편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는 등 여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TV토론회에서 제기된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돈다발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후보 캠프는 이날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 “이미 당사자인 배우 본인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며 이 루머를 유포한 악플러는 징역 1년의 법정구속에 처해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제기한 돈다발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지지자들이 지난 27일 선거사무소 개소식 이후 사적 자리를 갖던 중 참석자 2명이 각각 5만 원 권 2매, 총 20만 원을 모아 개소식에서 율동 자원봉사를 한 팀의 리더에게 수고했다며 건넸고, 돈을 받은 지지자는 이를 스스로 페이스북에 올리고 후원금으로 지급하겠다고 했으나 불필요한 오해가 제기되자 돈을 되돌려 줬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건네준 사람은 이재명 선대위 또는 민주당에 당직을 갖고 있지 않은 순수한 일반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도 한국당을 겨냥, 트위터를 통해 “캠프에서 준 것도 아니고 선관위도 아무 문제 없다는데 수백억 불법자금 차떼기한 최악의 부패정당이 금품선거 조작왜곡이나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 측은 또 남 후보의 ‘경기도 일자리 60만 개 이상 창출’ 주장에 대해 “인구가 늘면 일자리도 늘어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데 남 후보는 자연증가분을 고려하지 않은 채 숫자놀음으로 치적을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 후보도 이 후보를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남 후보 캠프 김우식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후보는 구체성이 부족한 공약, 핵심을 벗어난 변명, 본질을 피하는 궤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함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국민은 물론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궁금해하는 논란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한 이 후보의 자질과 능력, 인격을 봤다”며 “(이 후보의 토론 자세는) 불안과 독선, 갈등과 대립, 갑질, 포퓰리즘을 걷어내기 위한 도민 여러분 판단의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대변인은 돈다발 의혹에 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신속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남 후보는 “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후 술자리에서 꿀벌 댄스팀 중 한 사람이 이 후보 팬 카페 지역대표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현금을 받았다”며 “이 사건은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다른 성명을 통해서도 “사건 당사자는 돈을 돌려줬다고 얘기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불법으로 의심되는 돈을 받은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며 “사과와 진상조사부터 하는 게 우선”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금권선거는 우리 사회에서 뿌리 뽑아야 할 사회악”이라며 “선관위는 현금을 주고받은 사람들은 물론 이 후보 캠프의 책임 있는 관계자도 즉각 조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영환 후보도 이날 성명에서 “TV토론회에서 보여준 이 후보의 태도는 아쉬움을 넘어 용서하기 어려운 점이 너무나 많았다”며 “모든 의혹에 대해 솔직하고 소상하게 답변을 해야 했음에도 오히려 ‘청문회를 하냐’고 반박하며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고 직격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한 의혹과 범죄사실에 대해 정의를 위해서 했다고 강변했는데 어떻게 비리 전과와 막말이 정의로 둔갑할 수 있다는 말이냐”며 “이 후보는 자신과 둘러싼 모든 의혹을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날 한 방송사가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 패널에서 자신을 배제한 것과 관련, “용납할 수 없는 불공정 편파 행위”라며 해당 방송사를 항의 방문했다.

송우일·여승구·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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