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미사역 파라곤 104.9대 1,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 49.2대 1
하남과 안양 등 수도권 로또 아파트에 14만 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려들었다. 분양가가 싸고 규제가 덜한 새 아파트에 시중의 자금이 대거 몰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3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하남미사강변도시의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아파트 809가구(특별공급 제외) 분양에 무려 8만 4천875명이 신청해 평균 1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3년 분양된 서울 강남구 ‘도곡렉슬’에 9만 7천279명이 몰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청약자가 신청한 것이다. 중대형 주택형 단지 가운데서는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이 아파트는 미사강변도시에서 분양한 마지막 민간 분양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억∼4억 원 이상 싼 것으로 알려지며 청약 열풍을 예고했다.
이날 청약을 받은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는 1천192가구 일반분양에 총 5만 8천690명이 청약해 평균 49.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역시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면서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으로만 분양해 실수요자는 물론 임대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청약비조정지역이어서 세대주와 무관하게 1순위로 청약할 수 있고 계약 후 6개월이면 전매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 수요가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함께 1순위 청약을 받은 과천 센트레빌 등도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분양가가 저렴한 곳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기존 주택시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와 대출 규제, 양도소득세 중과 등 강력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된 반면 새 아파트는 분양가가 싼 곳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며 “내달부터 보유세 개편도 본격 논의될 예정이어서 기존 주택시장과 청약시장 간 양극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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