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밀물 명당을 찾아라!… 후보들 타지역구 ‘원정유세’

역사 위치 자신의 지역구 아니지만
주민 출근 길목 ‘전철역 광장’ 후끈
아침마다 얼굴 알리기 ‘필수 코스’

▲ 배진교 후보와 이화복 후보 선거유세
▲ 동암역 앞에서 남동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배진교(정의당) 후보와 이화복(바른미래당) 후보 및 선거캠프 관계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준구기자

6·13 지방선거를 열흘가량 남겨두고 인천 구청장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가 몰리는 곳이라면 다른 지역구까지 찾아다니며 ‘표밭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본격적인 선거기간에 돌입하면서 최근 인천 주요 전철역 광장에선 이상한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 구청장 후보들이 출퇴근 시간마다 나타나 선거유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석우 자유한국당 남동구청장 후보는 지난 1일부터 경기도 부천에 있는 송내역 광장에서 매일 아침 유세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로 출근을 하는 남동구 주민들이 전철을 타기 위해 송내역을 주로 이용해서다. 현재 송내역과 남동구를 오가는 버스노선은 6개가 있으며, 출퇴근 시간에 많은 남동구민들이 이곳에서 환승을 하다.

 

김 후보는 “구민들이 서울로 출퇴근할 때 송내역은 상당히 편하고 좋은 지점이라 이용객 수가 많다”며 “지역은 다르지만 지역주민이 이용하는 곳이라 아침마다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남동구 경쟁상대인 배진교 정의당 후보와 이화복 바른미래당 후보도 유세 첫날인 지난달 31일부터 동암역에서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 배진교 후보는 “동암역이 부평구에 속하지만, 인근에 간석1동부터 4동까지 남동구 지역이 인접해 있어 출퇴근 시간에 주민들께 아침인사를 하기 위해 유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복 바른미래당 남동구청장 후보도 “따로 정해진 일정 없이 무작위로 다니고는 있지만, 이곳은 매일 아침 꼭 들러야 할 것 같아 유세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서구지역 구청장 후보들도 다른 지역구인 계양역에서 원정유세 계획을 잡아놓고 있다. 계양역은 공항철도와 인천1호선을 이용하려는 서구주민들로 아침마다 붐비는 곳이다.

 

이재현 더불어민주당 서구청장 후보캠프 한 관계자는 “계양역이 환승역인데다 공항철도까지 있어 많은 서구주민들이 이곳에서 아침마다 출퇴근을 하러 온다”며 “당장은 다른 지역구와 겹쳐서 선거유세는 못하고 있지만, 이번주 내로 캠프 내 대책회의 안건으로 올려 유세활동을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준구·수습 윤혜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