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경기교육 이슈·정책이 궁금하다] 1. 경기혁신교육·돌봄정책

‘성공 정착 vs 대실패’ 온도차 큰 경기혁신교육
이재정 긍정 평가… 나머지 4명은 “질적인 성장 못해” 평가절하
돌봄 확대는 모두 환영… 운영시간·주체 등 구체적 방법엔 이견

이재정 후보가 2일 의정부에서 열린 ‘청소년이 직접 제안하는 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이재정 캠프 제공
이재정 후보가 2일 의정부에서 열린 ‘청소년이 직접 제안하는 정책 토크콘서트’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이재정 캠프 제공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초대형 이슈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역대급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올바로 보살필 교육감 후보의 정책과 공약은 물론,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유권자가 상당수다.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으려면 유권자들의 세심한 관찰과 후보자의 정책 비교가 선행돼야 한다. 

이에 경기일보는 정책선거를 위해 7개 분야 경기교육 이슈에 대한 후보 5명의 입장과 주요 정책 및 공약을 총 4회에 걸쳐 보도한다.

 

■ ‘경기혁신교육’ 확대냐 폐지냐…양적성장 비난 일색ㆍ대안은 ‘글쎄’

이번 선거의 뜨거운 감자는 단연 ‘경기혁신교육’이다. 김상곤 전 교육감으로부터 시작돼 현재 이재정 현 교육감이 이어온 경기혁신교육에 대해 4명의 후보들은 ‘양적 확장’만 이루고 질적인 성장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 일색이다.

 

재선에 도전한 이재정 후보는 “경기혁신교육은 2009년 13개교로 시작, 올해 541개교로 증가해 학생,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가 상승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혁신학교와 꿈의학교, 꿈의대학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의 ‘경기혁신교육 3.0’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중도ㆍ보수를 표방한 임해규 후보는 “지난 8년 간 진보교육감이 벌인 이념적 혁신교육 실험은 대실패로 끝났다”며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경기도 중·고교생의 기초학력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며, 각종 교육관련 지표 역시 전국 ‘꼴찌’ 수준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 임 후보는 학력에 무관심한 잠자는 교실, 무너진 경기교육 반드시 바로 잡기 위해 ‘미래교육’을 제시했다.

 

혁신교육의 정책과 이론을 설계한 송주명 후보는 “지난 4년간의 경기교육은 혁신학교의 숫자만을 늘렸다”며 “‘공부도 잘하는 창의적인 혁신교육’으로 길잃은 현행 혁신교육을 ‘창의지성교육’을 바탕으로 혁신해 세계적인 공교육 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배종수 후보는 “양적 확산에만 치중하고 있어 현재 혁신학교 숫자를 더 늘리지 않고, 기존 혁신학교를 내실화하고 일반고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복 후보는 “진보교육감들이 추진한 혁신교육은 학생 대상 ‘교육실험’이었다”며 “실험대상이 된 학교는 교권이 추락하고 교원 행정업무 과중되는 부작용을 낳고 학생들의 학력은 크게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임해규 후보가 공식선거 운동 첫 주말을 맞아 안양 일대 중심상가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임해규 캠프 제공
임해규 후보가 공식선거 운동 첫 주말을 맞아 안양 일대 중심상가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임해규 캠프 제공

■ ‘돌봄정책’ 확대…환영의 한목소리ㆍ해법은 제각각

문재인 정부의 ‘아이 돌봄’ 확대 정책에 대해 후보들은 환영의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돌봄정책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에 있어선 운영시간, 주체 등의 해법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이재정 후보는 돌봄 확대는 찬성하지만 돌봄 예산은 원칙적으로 지자체가 부담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역에 기반한 ‘학교밖 미래형 돌봄교실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해 교육청-학교-마을-지자체가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임해규 후보는 돌봄 대기자 ‘제로(ZERO)화’를 선언하고 “도교육청 지침을 변경해 정규수업 교실에도 초등돌봄교실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주명 후보는 “돌봄을 교육청과 학교에서 방기하면 학부모들이 정상적인 직장생활을 할 수 없다”며 유휴교실 활용한 돌봄교실 확대 및 오후 10시까지 지역과 함께 하는 돌봄 제공, 교육청 산하 방과후 특수법인 설립 등을 약속했다.

 

배종수 후보는 “돌봄교실은 시간 연장 못지 않게 대상 확대와 내실있는 운영이 중요하다”며 “퇴직 교직자와 공직자를 돌봄교사로 활용해 부족한 교사를 해결할 것”이라며 밝혔다. 그러면서 ‘체인지(체력·인성·지성) 초등 돌봄교실 전면확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현복 후보는 경기도만의 돌봄교실 모델을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인구밀집 지역에 외국어 특화 프로그램 확대 및 공간환경이 우수한 지역에는 엘리트 체육을 강화하는 식의 모델을 제시했다.

송주명 후보가 3일 시흥 비둘기공원서 열린 해병전우회 행사장을 방문해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송주명 캠프 제공
송주명 후보가 3일 시흥 비둘기공원서 열린 해병전우회 행사장을 방문해 유권자에게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송주명 캠프 제공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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