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장

“질병 예방·기생충질환… 보건·의료 맞춤 케어로 국민건강 향상 힘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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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한국건강관리협회(건협) 경기지부 신사옥이 문을 연다. 수원시 장안구 소재의 신사옥은 지상 5층, 지하 5층의 연면적 1만3천712㎡(4천148평) 규모로 경기도에서 손꼽히는 건강검진 시설과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경기지부 뿐만이 아니다 이달 강원지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울산, 광주전남지부가 차례로 개원한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건협의 전신인 ‘한국기생충박멸협회’의 기생충 퇴치 역사와 현재의 기생충병을 조명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기생충박물관’을 개관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전의 중심에는 채종일 회장이 있다. 2016년 취임 이후 매일이 불철주야다. 그에게 건협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들어봤다. 

-건협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건협은 건강검진에 특화된 의료기관이다. 1964년 창립된 이래 건강검진은 물론 보건교육, 질병예방사업, 기생충질환 관리 사업, 사회공헌활동 등 국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보건의료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경기도와 서울, 부산을 비롯한 전국 주요 시·도에 16개 건강검진센터가 있으며, 250여명의 의료진을 포함한 2천400여명의 전문 인력이 적재적소에서 국민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신사옥을 많이 개원했다. 추진 배경과 과정은.

건강검진 및 질병예방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면서, 검진센터에 대한 고객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 협회는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신장비를 보강하고, 장소가 협소하거나 낙후된 지역의 검진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 

2015년에 충북세종지부, 서울동부지부 신청사가 문을 열었다. 올해는 이달 강원지부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울산, 경기, 광주전남지부가 차례로 신청사를 개원한다. 넓어진 검진 공간, 우수한 검진 시설로 지역주민들께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경기지부도 오는 10월 개원을 앞두고 있다.

1964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설립된 경기지부는 연인원 30여만명의 검진고객이 방문하는 경기도 대표 검진기관이다. 특히 ‘암 발견 잘하는 의료기관’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기치로 지난 한해만 476명의 암을 발견했다. 10월 완공 예정인 신청사는 1번국도 수원종합운동장 옆에 지상 5층, 지하 5층 연면적 13,712㎡(4천148평)의 규모다. 신청사에 맞는 의료인력과 최신장비 등을 구축해 앞으로도 경기도민의 든든한 건강동반자가 되겠다.

 

-지난해는 기생충박물관을 개관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건협의 전신은 ‘한국기생충박멸협회’다. 한국기생충박멸협회가 진행했던 ‘기생충박멸사업’은 우리나라 보건의료사에서 가장 우수한 예방사업으로 손꼽힌다. 1969년 학생을 시작으로 지역주민, 사업장, 군인에 이르기까지 3억5천638만여명을 검사하고, 8천576만여명에게 투약했다. 

그 결과 전국 장내기생충 감염 충란 양성률이 1971년 84.3%에서 2012년 2.6%로 획기적으로 감소했으며, 이러한 성과로 2001년 3월30일 WHO 제54회 세계보건총회 사무국 보고에서 한국은 토양매개성 기생충인 회충, 편충, 구충 등의 퇴치에 성공한 국가로 인정됐다. 

최근 한국인의 기생충은 박멸이 아닌 감염상의 변동 즉,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면모로 바뀌어가고 있다. 전체 국민의 기생충(장내기생충) 감염률은 감소했으나, 기생충의 종류는 다양해졌고, 진단과 치료가 매우 어렵고 전문성을 요하는 특수 질환군의 하나로 변화됐다. 이에 기생충 퇴치 역사와 잔존하고 있는 현재의 기생충병에 대해 재조명하고자 기생충박물관을 개관하게 됐다.

  

-해외 교류도 활발하다. 올해 초 외교부장관 표창도 받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지난 1월3일 동남아시아 및 아프리카, 북한을 대상으로 한 국제보건의료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외교부장관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건협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기생충관리분야 ODA 전문기관이다. 통일부, 한국국제협력단(KOICA),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등과 함께 1995년부터 한ㆍ중 기생충관리사업, 한ㆍ라오스 기생충퇴치사업, 캄보디아 학생 장내 기생충 관리사업, 몽골 학생 건강증진사업, 인도네시아 초등학생 건강증진 지원 사업 등을 진행했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초등학생 건강증진 지원사업, 수단 주혈흡충 및 소외열대질환퇴치사업, 미얀마 기생충 관리사업, 북한 보건의료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건강검진 기관과의 차별점을 꼽자면.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는 점이다. 전국 어디에서든 가까운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하면, 동일수준의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1회성 건강검진이 아닌 평생 건강동반자로서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상담사와의 1대 1 상담을 통해 맞춤형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검진 결과 이상자(질환자)는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500여개 병의원과 연계해 신속히 치료 받을 수 있게 한다. 질병 전단계인 건강위험군에는 건강생활실천상담실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증진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또 건강증진연구소를 두고 건협에서 실시한 건강검진과 건강증진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조사연구활동에 주력하고, 건강검진 전반에 대한 질관리와 직원 역량을 높이기 위한 전문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생충 조사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건강관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건강캠페인과 공개강좌, 보건교육 등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우선 오는 8월19~24일 대구 EXCO에서 ‘제14차 세계기생충학회 총회(ICOPA 2018)’가 열린다. 협회는 대구 지하철 3호선 공단역에 기생충 테마역을 조성 하는 등 제5군 감염병을 지원하는 법정단체로써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아울러 검진 전반에 걸친 품질관리와 다양한 보건·의료활동,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국제보건의료지원사업 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국민의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건협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고 생각한다. 그 일환으로 당뇨위험군 집중관리 프로그램 등 건강증진프로그램을 확대운영하고, 찾아가는 건강증진교실을 비롯한 집단별·계층별 환경적 특성을 고려한 건강증진활동을 적극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품질관리는 국민의 건강관리와도 직결돼 있기에 지속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주력해온 분야다. 앞으로도 품질관리를 통한 건강검진 발전방안과 전략을 모색하고, 다양한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개발해 질병의 조기발견 및 예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 더불어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위한 무료건강검진도 확대하고, 1사1촌 사업, 헌혈캠페인, 성금 모금 등 사회공헌활동 또한 전국적으로 펼칠 것이다.

 

-건강검진은 왜 필요한가.

고령화가 빨라지면서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질병에 걸렸더라도 신속한 치료를 통해 빨리 건강을 회복토록하고 관리를 해야 한다. 

우리 몸은 병에 걸렸을 경우 바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도 있지만, 간질환(간염, 간암)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질병이 심각해진 후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하고 또 중요한 것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발견 및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검진을 통해 질병 전 단계의 결과가 나올 경우, 체중조절 및 금연, 식습관 관리, 운동실천 등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는 용종을 제거하거나 헬리코박터균을 치료하는 등의 사전 예방을 한다면 질병으로 이환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질병이 발견되었다 하더라도 조기 치료로 회복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국가에서 매스컴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정기적으로 일반건강검진, 국가암 검진 등을 받을 것을 권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건협이 국민 여러분의 건강지킴이가 되겠다.

송시연기자 / 사진=한국건강관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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