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합계 10언더파로 쟁쟁한 프로ㆍ아마 강자들 제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9월 13일~16일ㆍ프랑스 에비앙)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SGF67 에비앙 아시아 챌린지’ 최종 2라운드가 열린 5일 오후 여주시 360도 컨트리클럽에 모인 선수 가족과 갤러리들이 크게 술렁거렸다.
단 한장의 출전권이 걸린 이번 대회서는 국가대표 에이스인 유해란(17ㆍ광주 숭일고2)이 2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27타로 우승해 출전권을 손에 넣는 행운을 안았다. 하지만 이날 갤러리와 선수 가족, 언론의 주목을 받은 선수는 따로 있었다.
바로 전체 2위이자 아마추어 부문 우승자인 13세 소녀 임채리(용인 상하중1)였다. 임채리는 2라운드 최종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손연정(19ㆍ한국체대)과 동타를 이뤘으나 백카운트 차에서 앞서 2위에 오르며 아마추어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임채리는 이번 대회서 우승해도 만 14세부터 에비앙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경험삼아 출전했다. 대회 주최측 역시 내로라 하는 프로골퍼들과 정상급 아마추어 골퍼들이 나서는 이번 대회에서 중학 1학년생이 이변을 일으키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한 채 출전을 허용했다.
한편, 임채리는 다섯살 때 골프에 입문해 3개월 만에 완벽한 스윙을 선보여 ‘골프 신동’ 소리를 들은 뒤, 7살때부터 국내 골프용품 업체인 볼빅의 CF 모델로 선정돼 8년째 후원을 받고 있는 유망주다. 초등학교 5학년때 가누다배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전국대회서 3관왕에 올랐다.
이제 ‘신동’을 넘어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는 임채리는 “예선 통과도 못할 줄 알았는데 첫 날 행운이 많이 따라줬고, 샷감도 좋아 ‘오늘이 날이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2라운드는 챔피언조서 경기하며 언니들이 워낙 잘치고 카메라도 많아 긴장했다. 조금씩 타수를 줄이며 합계 두 자릿수 언더파만 기록하자는 마음으로 경기를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번 대회의 좋은 샷 감각과 퍼팅감을 기억하면서 더 좋은 경기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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