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북한… 국제철도협력기구 가입 성공 ‘대륙철도 연결’ 시동

北 찬성표… OSJD 정회원 가입 코레일 운영기관 자격 활동 길터
중국횡단鐵·시베리아횡단鐵 등 28만㎞ 국제노선 운영 참가 가능
한반도 비핵화 남북 경협 시작땐 부산서 출발 유럽까지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망 시대 활짝 열려

▲ 7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손명수 철도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 7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손명수 철도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철도협력기구 장관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우리나라가 북한의 찬성표를 얻어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됐다. 이에 남북 경협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부산에서 출발해 유럽까지 이어지는 대륙철도 길이 열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국토교통부는 7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OSJD 장관급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정회원 가입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OSJD는 유라시아 대륙의 철도 운영국 협의체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포함한 28개국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OSJD 정회원이 되면서 그동안 제휴회원으로만 활동했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운영기관의 자격을 얻게 됐다.

 

OSJD는 구소련과 동구권 국가 사이 국제철도협약을 맺기 위해 1956년 결성된 기구로, 그동안 대륙철도를 포함한 유라시아 철도 운송 관련 제도와 운송 협정을 마련하고 기술 분야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다. 우리나라는 OSJD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구에 가입하면 철도 노선이 지나는 회원국과 개별 협정을 체결하지 않고 운송을 할 수 있다. 남북철도가 연결돼 우리 열차로 TSR(시베리아횡단철도), TCR(중국횡단철도) 등을 지나 유럽으로 갈 때 여러모로 유용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매년 OSJD 가입을 추진해 왔지만, 정회원인 북한의 반대로 매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정회원이 되려면 기존 회원국의 만장일치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 화해 기류가 조성됨에 따라 북한이 전향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북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해제되고, 남북 경협 분위기도 무르익게 될 경우 남북 철도 연결과 이를 토대로 한 유라시아 대륙철도 진출 등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망의 연계를 위한 국제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남북 경협 등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OSJD 가입의 효과는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화물운송 통관절차에서도 회원국 사이에는 우대를 받을 수 있어,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