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ㆍ13 지방선거 > 이모저모
○…인생 첫 투표 “7장이나 되는 줄 몰랐어요”
6ㆍ13 지방선거가 생애 첫 ‘투표’인 선거 새내기들이 예상보다 많은 투표 용지를 받아들고 한 장씩 세보는 등 당황하는 모습을 보여. 수원 송죽동 제4투표소에서 만난 김석진씨(20)는 “경기도지사, 경기도교육감, 수원시장 3장을 먼저 뽑고 나왔더니 투표 용지 4장이 더 남았다고 해 ‘또 있냐’고 물었다”며 “투표해야 할 게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고 말해. 지난 4월 생일을 맞은 20살 이정은씨도 “대통령 뽑는 것처럼 하나만 찍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며 손에 찍은 첫 인증 도장 자랑하기도. 이연우기자
○…“내가 1등 할 거야” 20여 명 아옹다옹
13일 6ㆍ13 지방선거 투표 시작 30분 전인 새벽 5시30분, 수원 송죽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유권자 20여 명 몰려들어 ‘1등’하겠다며 길게 줄 서는 진풍경이 발생. 특히 맨 앞에 선 70대 할아버지 2명이 첫 번째로 투표하는 유권자가 되는 영광을 누리겠다며 옥신각신 양보 없는 설전을 펼쳐. 하지만 정작 두 할아버지는 선거인명부 등재번호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해 ‘3등’ 유권자에게 순서 뺏겨. 이연우기자
○…다리 다쳐도 휠체어 타고… 노부부의 따뜻한 투표소 마실
어르신들도 느릿느릿한 걸음으로 투표소를 방문하는 가운데 특히 휠체어를 타고 찬찬히 투표소 들른 노부부가 눈길. 올해 결혼 59주년을 맞은 이교형씨(87)와 배정자씨(79)는 매번 선거 때마다 함께 투표해왔다고 금실 과시. 최근 배 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에 깁스를 하자 이 씨가 직접 휠체어를 밀며 투표소를 찾아 소중한 한 표 행사. 부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건강관리를 잘해 부부가 함께 투표소를 찾을 것”이라 말해. 채태병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 단원고 교복 입고 투표 “참정권 없는 청소년 위해”
투표 권한이 없는 청소년을 위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몸소 ‘단원고 교복’을 입고 인증샷 남겨 눈길.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인 박성호군의 누나 박보나씨는 13일 단원고 교복을 입고 투표에 참여. 박씨는 SNS를 통해 “참정권이 없어 투표하지 못하는 형제 자매들과 청소년들을 생각하며 그들과 함께 투표하고 심판하겠다는 마음으로 단원고 교복을 입고 투표하고 왔다”고 취지 설명. 그러면서 “(투표로) 세월호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던 다짐, 별이 된 이들을 잊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켜달라”며 “앞으로 이 땅에서 살아갈 사람들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존중하는,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덧붙여.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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