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고양정 조대원 당협위원장, 자기반성 성명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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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조대원 고양정 당협위원장이 지난 16일 한국당의 선거 참패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한국당은 극우극단주의와 과감히 결별하고 ‘앞으로 10년 동안 리빌딩한다’는 각오로 중도실용주의를 끌어안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 주목받고 있다.

 

조 위원장은 “우리 자유한국당은 비상식을 넘어선 몰상식이었다. 이번 6.13 지방선거는 ‘진보와 보수’의 싸움이 아니라,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었다. 국민은 상식이었고, 우리 자유한국당은 비상식이었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비상식을 넘어선 몰상식이었다”고 말했다. “말, 행동, 생각 모두가 뻔뻔하고, 찌질하고, 천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에 “지방선거 시작 한 달 전부터 지역구인 일산서구에서 현수막 정치를 시작했다”면서 “현수막은 남북정상회담 환영!, 문재인 대통령 취임 1주년 축하!, 적폐청산 찬성하고 지지합니다!, 막말 반성하고 사죄합니다! 등의 문구를 사용, 이에 대해 민주당은 신기해했고, 한국당 쪽 골수들은 분노했다”고 회고했다.

 

그래서 그는 현수막을 내리고, 그 자리에 더 센 문구의 현수막을 또 걸었다. ‘시민 여러분 저희에게 힘을 주십시오! 반드시 (국민 눈높이 못 맞추는)자유한국당 바꿔내겠습니다!’라는 문구다.

조 위원장은 이처럼 한국당 지도부와 심한 마찰과정을 거치면서 지방선거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또다시 국민으로부터 탄핵을 당했다“며 “1차 탄핵이 박근혜 정권에 대한 것이었다면, 이번 2차 탄핵은 꼴통수구세력이 장악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 대한 탄핵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데도 말과 행동, 생각과 태도를 바꾸지 못 하면, 그 때는 자유한국당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 전체에 대한 제 3차 마지막 탄핵이 모든 걸 쓸어버릴 것이며 그 이후로는 더 이상 기회조차도 없다”고 지적했다.

 

조 위원장은 “홍준표 대표가 물러났다고 끝난 게 아니고, 홍준표와 비슷한 정치적 궤적을 밟아온 우리 자유한국당의 구시대 인물 전체의 퇴진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1차 탄핵 이후 단 한명의 친박도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난 자가 없었는데, 그러다가 이 꼴이 된것을 이번 2차 탄핵의 결과를 놓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책임통감 정계은퇴’ 선언이 이어진 후에, 그 자리를 무늬만 ‘천하의 인재 영입’이 아닌 타는 가슴으로부터 실질적인 인재의 영입이 이뤄져야 한다”며 “목숨 걸고 직언해도 신통치 않을 판에, 아무리 크게 져도 ‘내 봉급 조금 줄어드는 것 밖에 없다’는 보신주의 안일주의 관료주의에 절어있는 당 사무처도 반드시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그는 “각 당협에 하달할 현수막 문구 하나를 만들어도 국민의 눈높이를 맞출 줄 알고, 거대 여당과 투쟁할 때면 민주노총 저리 가라고 할 정도의 독기를 품는 그런 또릿또릿하고 빠릿빠릿한 전사들로 당 사무처를 다시 채워야 한다”고 쇄신책을 제시했다. 

조 위원장은 ‘한번 크게 건강을 잃었다 회복하면 오히려 더 장수한다’는 말을 제시하며 “암을 이겨낸 환우들을 보면 암수술 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지고, 거기에 인격적 성숙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자유한국당도 반드시 그렇게 더 건강한 정당이 되어, 나라와 국민을 위해 더욱 풍성한 정치를 하게 될 날이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고양=유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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