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 엇갈린 국회의원·기초단체장… 초당적 협력 이룰까

평택·여주·양평·안성 등 8곳 지역현안·예산 등 협치 불가피
총선 정국 땐 대립 가능성도

6·13 지방선거로 경기도 기초단체장을 여당이 대부분 차지하면서 야당 국회의원과 당적이 엇갈린 지역의 협치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이들 여당 기초단체장과 야당 국회의원들은 당분간 지역현안과 예산확보 등에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오는 2020년 21대 총선이 다가올수록 미묘한 긴장 국면이 형성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 경기도 지방선거 분석 결과, 야당 국회의원만 있는 지역으로 여당 시장·군수 당선자가 나온 지자체는 평택·여주·양평·안성·포천·하남·이천·동두천 등 8곳으로 파악됐다.

 

평택의 경우, 3선 국회의원 출신 더불어민주당 정장선 시장 당선자와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5선, 갑), 바른미래당 유의동 경기도당 공동위원장(재선, 을) 등 3명이 당적이 모두 다르다. 특히 정 시장 당선자와 유 도당위원장은 지난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일합을 겨뤄 유 도당위원장이 승리를 한 경험이 있다. 이에따라 3인이 펼쳐갈 협치가 색다른 재미를 던져줄 전망이다.

 

여주시장과 양평군수는 각각 무소속(원경희)과 한국당(김선교)에서 민주당(이항진·정동균)으로 바뀌게 돼 여전히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5선, 여주·양평)과 다른 당적을 유지하게 됐다. 또한 안성시장은 한국당 김학용 의원(3선)이 처음 당선된 2008년 18대 총선부터 시장과 국회의원의 당적이 같았으나 10년 만에 민주당 우석제 당선자가 나오면서 시장과 국회의원의 당적이 갈린다.

 

특히 포천은 처음으로 진보정당 출신 시장이 나왔지만 박윤국 당선자가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당적으로 민선 3·4기 시장에 당선된 경험이 있어 한국당 김영우 의원(3선, 포천·가평)과의 협력관계가 주목된다. 하남과 이천, 동두천은 민주당 시장이 계속 당선되면서 한국당 이현재(재선)·송석준(초선)·김성원(초선, 동두천·연천)과 당적이 계속 엇갈리게 됐다.

 

한편 한국당 조억동 시장과 이석우 시장이 3선 연임을 한 뒤 민주당 당선자를 맞게 되는 광주와 남양주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광주는 지역 국회의원(소병훈·임종성)이 모두 민주당이어서 신동헌 당선자가 한결 편하게 광주의 변화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비해 남양주는 조광한 당선자가 사실상 16년 만에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돼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같은당 초선인 조응천(갑)·김한정 의원(을) 뿐만 아니라 한국당 주광덕 의원(재선, 병)이 함께 있어 여야 협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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