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맏형’ 서청원 탈당… 정계은퇴 선언은 안해

선거결과 순응… 사실상 총선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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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옛 친박(친 박근혜)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8선, 화성갑)이 20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몸을 담고 마음을 다했던 당을 떠난다”며 “이제는 제가 당에 도움을 드릴 수 없기에 조용히 자리를 비켜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이 위기에 제대로 대응치 못하고 거듭된 실수로 결국 국민의 마지막 심판을 받았다”면서 “특히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국민의 분노를 자초한 보수진영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국당이 다시 ‘불신의 회오리’에 빠졌다. ‘친이’, ‘친박’의 분쟁이 끝없이 반복되며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며 “‘실종된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 보수정당이 다시 태어나 튼튼하게 국가를 지키는 것이 정치복원의 첫 걸음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국회 최다선으로, 지난해 7월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인적청산을 앞세운 탈당 압박에 응하지 않았던 서 의원이 이날 자진 탈당을 선언한 것은 ‘보수의 판을 갈아 엎으라’는 6·13 지방선거 결과에 순응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정계은퇴나 의원직 사퇴,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아닌 ‘탈당 선언’만 한 것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냉소가 당 일각에서 나온다.

 

서 의원 측 관계자는 “뽑아준 지역구 주민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정계은퇴 선언을 할 수는 없다”면서 “하지만 사실상 21대 총선 불출마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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