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가능한 그래이팅, 수년째 공원 내 노상에 방치

안산시 공원 관리원들이 공원현대화 사업을 하면서 발생한 스틸 그레이팅을 고물상에 팔려다 들통나 말썽(본보 6월20일자 6면)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가 재활용이 가능한 그레이팅을 수년간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져 물품관리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시는 재활용 가능한 문제의 그레이팅을 창고 등 물품 보관시설이 아닌 공원 내 노상에 허술하게 관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안산시 환경에너지교통국에 따르면 문제의 스틸 그레이팅은 시가 단원구 와동에 소재한 ‘와동공원’에 대한 현대화사업을 실시하면서 공원 내 물놀이 시설과 연결된 도로에 설치됐던 그레이팅이 어린이들 안전사고에 노출되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따라 교체작업을 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교체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가로 40㎝에 길이 90㎝ 규모의 그레이팅 220여 개가 발생, 해당부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도로 및 공원 관련 부서에 할용여부를 파악한 뒤 170여 개는 재활용하고 나머지 50여 개는 상록구 이동 송호공원 관리사 옆 노상에 2~3년 가량 방치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시가 수년째 그레이팅을 공원 내 노상에 방치하자 공원 관리원들이 관용차량을 이용, 지난달 10일 고물상에 매각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나 시가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시민 김모씨(50)는 “이같은 일이 이번 한번만 발생했을지 의문이 든다”며 “시의 자산인 물품을 허술하게 관라하는 것도 문제지만 물품을 차량에 싣고 고물상에 간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관리상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그레이팅의 경우 일정량의 물품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안별로 필요한 만큼만 일관 주문방식으로 구입해 사용하고 있어 보관창고를 별도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 보관에도 어려움이 따르는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안산ㆍ화성=구재원ㆍ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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