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의료재단 이사장 ‘자금 횡령’ 의혹

‘불법유출 가족 해외체류비 등 사용’ 거액의 급여 오랜기간 부당 지급도
보건소, 감사보고서 검토 수사 요청 경찰 “관련자 조사… 계좌 파악중”

안산시에 있는 한 의료재단 이사장과 가족이 재단의 자금을 불법으로 유출해 해외 체류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재단감사로부터 감사보고서를 제출받은 관할 보건소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안산시 단원보건소와 단원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역 내 한 의료재단이 거액의 자금을 불법으로 유출해 이사장과 그 가족이 해외에서 체류하기 위한 생활비와 투자금 등으로 사용한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최근 의료재단의 자금유출(횡령)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단원보건소는 지난 5월 4일 재단감사인 A씨가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검토한 뒤 재단 측에 법인의 자금 횡령 부분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보건소는 재단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의료법에 근거한 행정적 조치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난 5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 감사가 보건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는 의료재단의 자금을 불법으로 유출해 이사장과 가족이 해외에서 체류하기 위한 생활비 및 투자금 등으로 사용했고, 근무도 하지 않은 이사장에게 오랜 기간 거액의 급여를 부당하게 지급한 내용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감사 등 관계자들을 불러 재단자금 유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건소 관계자는 “의료법에 근거해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무것도 없으며, 행정적으로 조치할 수 있는 부분 또한 없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관련자를 불러 제기된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며 재단 자금이 유출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계좌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현재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다”며 “원만히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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