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모습 위해 용기낸 그녀들의 찬란한 이야기 ‘거룩한 분노’

▲ 거룩한 분노
▲ 거룩한 분노

참정권을 얻기 위한 스위스 여성들의 용감한 이야기를 그린 <거룩한 분노>가 오는 28일 개봉한다.

 

1970년대 스위스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주부 ‘로라’는 다시 일하고 싶지만 남편은 “내 허락 없인 안돼, 그게 법이야”라고 단호히 말한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던 로라의 일상은 우연히 접한 책 한 권에서부터 자기 자신을 되찾기 위한 용기를 낸다. 

특히 친자식만큼 아꼈던 조카에게 일어난 일과 함께 분위기는 극적으로 전환되고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갔던 것에 익숙했던 로라는 사람들을 향해 말한다. “싸워요. 반대합니다.”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스위스는 서구 사회 중에서 가장 늦게 여성참정권을 인정한 나라다. 이들의 여성참정권은 1971년 주민투표를 통해 인정받았다.

여성들의 참정권이 없고 아이를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와 살림을 잘 하는 것이 여성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 시절, 로라와 여성 일부는 자신들도 투표할 권리를 가져야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성들의 참정권을 결정할 수 있는 투표는 남성들만 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인권을 쟁취하기 위해 여성 뿐 아니라 남성들의 생각도 함께 바꿔야하는 어려운 현실과 맞서 싸운다.

▲ 거룩한분노
▲ 거룩한분노

영화는 단순히 여성 참정권에 대한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금기시 됐던 여성의 성(性)에 대한 솔직한 가치관까지 폭넓게 담아냈다.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섬세하게 연출한 페트라 볼프 감독은 지난해 뉴욕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 여성 작과 감독에게 주는 노라 에이프런 상을 수상했다.

 

<거룩한 분노>는 2018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제16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 샌디에고 국제 영화상 등을 수상했다. 지난해 제11회 여성인권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2세 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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