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92세의 나이로 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는 이틀째인 24일에도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주요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한 김 전 총리는 김영삼·김대중·김종필을 통칭하는 이른바 ‘3김 시대’를 이루며 살아있는 역사로 평가받아 왔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인천 부평을)는 이날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아 30여 분간 조문한 뒤 “파란만장한 현대사 주역이었던 김 전 총리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이어 “상생·통합하는 정치에 대한 교훈을 만드셨기 때문에 그런 뜻을 계승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원유철(평택갑)·홍일표(인천 남갑)·정우택 의원, 이완구 전 총리도 빈소를 방문했다. 최근 탈당한 서청원 의원(화성갑)도 빈소를 방문, 조의를 표했다.
남 지사는 김 전 총리에 대해 “고인의 공(功)과 과(過) 등 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게 좋다”면서 “한국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거목이 돌아가셨다. 저는 생전 고인이 추구하셨던 통합이라는 가치를 기억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원 의원은 “이제 대한민국의 ‘3김’시대가 마무리되고 통일시대를 열어가면서 남북의 새로운 정치의 시대가 또 열리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와 같은 충청 출신인 이 전 총리는 “충청인들뿐 아니라 김 전 총리의 여유와 관용을 생각하면 우리 모두가 ‘JP(김종필) 키즈’”라며 “하지만 저는 속을 많이 썩여서 JP로부터 예쁨은 못 받았다. 그런 많은 개인적 소회가 있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이날 빈소를 찾아 추도했다. 그는 “(김 전 총리는) DJP 연합을 통해 헌정사상 최초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는데 기여했다“며 “(김대중 정부 시절) 문화관광부 장관으로서 (고인을) 총리로 모신 데다 최근까지 찾아뵙고 많은 지도를 받았는데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실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씨 부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또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도 빈소를 찾아 영정 앞에 헌화하며 추도했으며 전직 총리 4인(이수성·이회창·정운천·한덕수)도 조문 대열에 동참했다.
김재민·정금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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