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8년 수원여자중고등학교에 미술교사로 부임하면서 미술교육자로서 후학을 양성했고, 1959년부터는 작가로서 창작활동을 병행했다.
동시에 미술협회 수원지구회,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회장 등을 역임하며 수원 미술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미술 행정가이기도 하다.
첫 작품 활동을 시작한 때부터 현재까지 작가가 몰두해 온 예술세계의 화두는 ‘풍요로운 자연’이다. 그의 작품은 특정한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 보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중점을 두고, 자신이 바라는 상념에 따라 마음의 눈으로 인간과 자연의 어우러짐을 담아냈다.
199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는 어디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일상의 자연을 다뤘다. 특히 이 시기 작가는 소재와 표현, 형태면에서 보다 짙은 서정성을 함축하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이뤄냈다.
이후 대상의 외형과 그것에 대한 주관적인 해석을 구분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된 작품을 발표했다. 매화, 홍매, 배롱나무, 소나무 등을 소재로 제작된 작품들은 실제 크기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배치된 구도와 순도 높은 색채를 보여준다.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 <김학두 : 매 순간, 영원히>가 26일부터 11월4일까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학두의 삶과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전시의 제목인 ‘매 순간, 영원히’는 어디에서나 마주칠 수 있는 자연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영원 속에 담아 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반영했다.
전시는 1959년 제작된 초기작과 근작 가운데 대표작을 중심으로 회화 50여 점을 소개한다. 아울러 작가의 육필 원본과 드로잉, 인터뷰를 함께 볼 수 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관계자는 “김학두 작가는 현실보다는 자연 속에 담긴 상상의 세계, 낙원의 세계를 동경해왔다“면서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따뜻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