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밤 운명의 F조 최종전
사상 유례없는 2연패 팀의 대역전 16강 진출이냐, 아니면 28년 만의 3전 전패 탈락 굴욕이냐.
한국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운명의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을 갖는 가운데 간판 공격수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이 독일 격파의 선봉에 나선다.
한국은 스웨덴과 멕시코에 잇따라 1골 차로 패하면서 2연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으나, 멕시코가 2연승을 거두며 16강 문전에 가 있는 것을 제외하곤 독일과 스웨덴이 나란히 1승 1패로 그 뒤를 이어 ‘벼랑끝 희망’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한국이 독일을 2골 차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준다면 극적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객관적으로 한국이 독일을 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단 한번도 조별리그서 3전패를 당하지 않았던 한국으로서는 모든 전력을 가동해 전패 만은 모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차군단’ 독일을 상대로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 그 선봉에 손흥민과 황희찬이 선다. 둘은 한국 대표팀의 ‘플랜A’ 공격조합으로 호흡을 맞춰왔으나, 정작 조별 예선에서는 가동하지 못했다. 따라서 각각 잉글랜드와 오스트리아 무대에서 득점력을 검증받은 손흥민ㆍ황희찬에게 대표팀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황희찬이 공격 최전방에 배치될 경우 연계 플레이가 좋은 이재성(전북)과 지난 멕시코와의 2차전서 선발 출전해 무난한 기량을 선보인 문선민(인천)이 좌우 날개로 기용될 공산이 크다.
한편, 한국의 최종전 상대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인 독일은 1차전서 멕시코에 0대1로 패한 뒤, 2차전서 스웨덴에 힘겹게 2대1 역전승을 거두는 등 우승후보 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더욱이 독일은 한국에 비기거나 패할 경우 조별리그서 탈락할 수도 있어 경기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을 것으로 전망돼 한국 수비가 이를 얼마나 잘 견뎌내느냐가 이날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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