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대 화성시의회 의장 김정주. 그의 임기는 어제자로 끝났다. 쉼 없이 달려왔던 지난 8년간의 의정활동도 모두 마무리됐다. 이제 그는 평범한 화성시민으로 되돌아왔다.
시민과의 소통과 협력을 항상 강조해왔던 ‘토박이 말단 정치인’, 돈키호테식 무모함과 불도저식 추진력을 갖춘 ‘의리파 상남자’, 장애인 자식을 키우는 남다른 인간미를 가진 ‘순정남’ 등이 그를 대변하는 수식어다.
갈등의 화성시의회를 화합으로 탈바꿈 시킨 장본인으로 이순(耳順)의 나이에 새 삶을 시작하는 그에게 그동안 정치활동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지난 2년간의 화성시의회 의장 활동을 되돌아본다면.
2016년 7월 제7대 후반기 의회가 개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흘러 퇴임을 하게 됐다. 그동안 저를 비롯한 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와 시정 질의를 통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를 넘어 정책을 제시하면서 집행부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등 의회본연의 업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 화성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해 의원 모두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고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생각한다.
-의정활동 중간에 당적을 바꿨고, 의장 취임 초기 심각한 여·야갈등 발생 등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당적변경도, 의장 출마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했다면 그 어느 선택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여러 갈림길을 마주칠 때마다 상생, 그리고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 오직 소신 있는 의정활동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 그동안 2선의 시의원과 복지환경 위원장을 거치면서 우리 화성시의회는 선진의회 구현을 위한 과감한 변화를 이끌어갈 추진력과 안정되고 창의적인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의장 재직시 가장 보람된 성과를 꼽는다면. 또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지역현안과 민원고충을 심층 분석해 각계 계층의 다양한 목소리와 고충을 시정에 적극 반영한 것을 주요 성과로 생각한다. 대표적인 것이 동탄신도시 다은마을삼거리 유턴차로 운영이다. 그 동안 유턴이 허용되지 않아 주민 불편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이에 의회는 관계 기관 등과 수차례 협의와 합동점검 등을 통해 안전시설물을 설치, 지난 5월 21일부터 유턴을 시행, 주민불편 해소는 물론 교통정체까지 해소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또 수원군공항 이전 백지화와 관련해서는 의원 모두의 초당적 협력과 시민들과의 공조체계 강화를 위해 의정을 하나로 결집시키는데 적극 앞장섰다.
다만 화성으로의 수원군공항 이전 백지화, 향남 화물 복선전철 지하화 등 여전히 이루지 못한 일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 (왼쪽)2018 화성 뱃놀이축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른쪽)제99주년 3.1절 기념식 행사
-일찌감치 지난 6.13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는데 그 이유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분들로부터 출마 권유를 받았으나 수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지역을 위한 화합과 참신하고 능력있는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뜻에서 출마를 접었다. 또 시정과 의정을 효율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누군가는 남아서 7대 의회를 멋지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새롭게 취임한 제8대 화성시의회 의원들과 구성될 의장단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8대 의회도 시민과의 대화와 소통을 통해 민생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 주길 바란다. 또한 항상 기본과 원칙을 지키고자 노력해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시의원은 시민의 대표로서 시민과 공직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야한다. 따라서 직책을 이용해 개인의 위상을 더 높이거나 권위 의식을 내세우는 행동은 의원 본연의 임무와 조화되지 않는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견제와 균형, 건전한 비판 그리고 생산적인 정책 개발로 의회 상을 재정립해 주기 바란다.
-이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게 됐는데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당분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고 정리하면서 지역의 참된 봉사자로서 어려운 이웃과 장애인 등 지역주민들을 위해 낮은 곳에서 시민들의 사랑에 보답할 계획이다. 또한 화성시와 화성시민들을 위해 역할이 주어지고 제 경험과 힘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고 적극 봉사하겠다. 2선의 의정활동 경험을 살려 화성시 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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