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압승

31개 기초단체장 중 29곳 ‘싹쓸이’
도의원 129석 중 128석 차지… 한국당, 여주2 1곳 당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된 6월14일 수원시내 거리 곳곳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당선인 등의 당선사례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현수막 별도 촬영 후 합성)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마무리된 6월14일 수원시내 거리 곳곳에 이재명 경기도지사, 염태영 수원시장 당선인 등의 당선사례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현수막 별도 촬영 후 합성)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대 표밭인 경기도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을 거뒀다. 경기도지사는 물론 시장ㆍ군수, 경기도의원, 시ㆍ군 의원까지 야당 당선자를 찾기 힘들 정도로 민주당이 사상 유례없는 완승을 차지했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와 경기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심장인 1천300만 경기호(號)를 이끌어갈 민선 7기 경기도지사에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였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이 후보는 재선 도전에 나선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의 추격을 따돌리며 ‘새로운 경기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 후보는 당선 소감을 통해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진리를 확인했다. 마타도어, 흑색선전에 의존하는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를 열라는 촛불의 명령을 재확인했다”며 “기득권 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공정한 세상,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평화의 시대, 번영과 미래의 한반도에서 경기도가 그 중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교육을 책임질 도교육감에는 진보성향의 이재정 후보가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왼쪽)‘6·13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선인이 13일 수원시 팔달구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 되자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오른쪽)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13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왼쪽)‘6·13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선인이 13일 수원시 팔달구 소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 되자 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화답하고 있다. (오른쪽)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13일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대부분 지역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사실상 석권했다. 도내 31개 시·군 중 민주당이 29곳에서 당선되고 한국당은 접경지역인 연천과 가평 고작 2곳만 가져갔다. 새정치민주연합 17곳, 새누리당 13곳, 무소속 1곳에서 승리해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를 이룬 지난 2014년 제6대 지방선거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결과다.

 

특히 민주당은 인구 50만 이상의 대도시뿐 아니라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진 경기 북부 농촌 지역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현직시장으로 민주당 공천을 받은 염태영(수원시장)·안병용(의정부시장)·이성호 후보(양주시장) 모두 수성에 성공했다. 이중 염태영, 안병용 당선인은 3선 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반면 한국당은 공천을 받은 정찬민(용인시장), 이필운(안양시장), 공재광(평택시장), 백경현(구리시장), 신계용(과천시장) 후보가 모두 패배했다. 다만, 한국당 김성기 가평군수 후보만이 민주당 정진구 후보를 1천529표, 4.43%p 차이로 힘겹게 따돌려 3선에 성공했다.

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며 민주당의 압승을 예측하는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7년 보궐선거와 2010년·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4번째 리턴매치를 벌인 한국당 이필운 후보와 민주당 최대호 후보 간 대결에서는 전 시장인 최 후보가 현 시장 프리미엄을 가진 이 후보를 누르면서 상대전적 ‘2승 2패’를 이뤘다.

 

공천권을 따내 본선 진출에 성공한 4명의 여성후보 중에는 민주당 은수미 성남시장 후보만 당선되고 한국당의 정미경 수원시장 후보와 김경희 이천시장 후보, 재선에 도전했던 신계용 과천시장 후보는 모두 고배를 마셨다.

 

제10대 경기도의원 선거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역구 경기도의원 129석 중 128석을 차지해 절대 다수당이 됐으며 한국당은 유일하게 여주2 선거구에서 김규창 의원이 당선되며 가까스로 0패를 면했다. 비례대표 13석은 민주당 7석, 한국당 3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등으로 배분됐다. 

이에 따라 전체 142석의 정당별 의석수는 민주당 135석, 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 등으로 확정됐다. 12석 이상을 조건으로 하는 교섭단체의 경우 민주당만 꾸릴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은 경기도 57.8%, 인천시 55.3%로 나타났으며 전국적인 투표율은 60.2%로 집계됐다.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열린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TV를 통해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_박준상기자 사진_김시범·전형민·조태형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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