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동네 책방 살린다…중소 서점 활성화 나선 道·경기콘텐츠진흥원

전국 지자체 첫 ‘동네서점 상품권’ 5만장 발행
253곳서 사용 가능… 수수료 낮아 경영에 도움
지역서점인증제 시행, 공모사업 참여 시 가산점
북적북적 서점학교 운영 문화기획 창업자 양성

제목 없음-1 사본.JPG
▲ 지역서점 인증 현판식 후 열린 특강.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도내 중소 서점 활성화 및 독서진흥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도내 동네서점 수는 지난 2005년 463개에서 지난해 276개로 12년 사이 187개(40%)가 줄어든 상황이다. 성인 연평균 독서율은 200 6년 76.7%에서 2016년 59.9%로 16.8% 감소하고, 동기간 가계도서구입비도 2만 1천659원에서 1만 5천335원으로 29.2% 줄어들었다.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이에 ‘경기도 책 생태계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최근 지역 중소 서점 전용 상품권을 발행한 것에 이어 지역서점 인증제를 도입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지역 서점, 가족들과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 지역 중소 서점 활성화 위한 ‘경기도 동네서점상품권’ 발행
경기도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동네서점 상품권’ 5만 장을 지난 5월18일 자로 발행했다. 1만 원권, 5천 원권이 2종이 발행됐고, 대형 프랜차이즈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을 제외한 동네서점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도내 동네서점 253개가 가맹점으로 가입해 있다. 도내에 276개 동네서점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돼 대부분 동네서점에서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용자는 기존 상품권들과 마찬가지로, 발행일로부터 5년간 사용할 수 있고 상품권 가격의 80% 이상을 사용하면 나머지를 거스름돈으로 받을 수 있다.

동네서점 입장에서도 희소식이다. 상품권 수수료율이 기존상품권(5%)보다 낮은 2%라 3% 정도의 이윤이 기대된다. 1만 원권 상품권을 받았으면 정산할 때 기존상품권은 500원을 수수료로 떼는데 경기도 동네서점 상품권은 200원을 떼 300원을 더 버는 셈이다. 소비 촉진은 물론 경영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

동네서점 상품권은 기존 도서 문화상품권의 문제점 보완, 동네서점 전용 상품권을 제작 발행, 지역 화폐 유통 기틀 제공하고 있다. 상품권 판매업체, 공공기관, 업체ㆍ도서관ㆍ학교ㆍ일반인 등 구매자와 지역서점 간 거래를 통해 유통 순환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목 없음-2 사본.JPG

■ 169개 지역서점 인증 통해 경쟁력 강화 추진

경기도의 지역서점인증제는 중소규모 지역서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로, 6월부터 시행 중이다. 경기도 인증 지역서점으로 선정되면 ‘경기도 책 생태계 활성화 사업’ 공모사업 참여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또, ‘늘, 가까이 우리 동네서점’이란 슬로건이 적힌 현판이 제공된다. 지난 6월4일에는 안산시에 있는 대동서적㈜(대표 최창규) 사동본점을 경기도 지역서점으로 인증하고 현판식을 하기도 했다. 최창규 대표는 환영사에서 “서점은 문화적 자부심과 사명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인데, 경기도에서 지역서점에 관심을 가져줘 용기를 얻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판식 후 여행 에세이 작가이자 유명 시인인 ‘바다는 잘 있습니다(2017)’의 이병률 작가가 ‘동네서점은 잘 있습니다’를 주제로 문화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경기도는 올해 1월 도내 지역서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현재까지 169개 서점의 인증을 완료했다. 이번 인증 지역서점 신청에는 도내 총 276개 지역서점의 66.3%에 해당하는 183개 서점이 신청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 동네서점 역량 강화 ‘경기서점학교’
경기도콘텐츠진흥원은 책만 파는 옛 시대의 서점을 탈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단순히 책만 사고 가는 유통 매개로서의 서점에서 사람을 잇고 책 문화를 경험하는 문화공간이 된 만큼 ‘서점이 무엇을 팔 것인가’라는 물음 대신 ‘고객이 무엇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문화기획 창업자를 양성한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도내 지역서점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예비창업 과정)과 도내 소재 서점업 종사자(역량강화 과정)를 대상으로 ‘2018년 북적북적 경기 서점학교 2기’를 운영한다. 이번 2기는 1기 수강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북 큐레이션 실무, 서점 회계 세무, 출판 유통 환경 실무와 같은 서점 운영에 필수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강화했으며, 다양한 실습과 과제물 제공 등 실무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제목 없음-3 사본.jpg
▲ 동네서점 상품권

또 과제물 제출과 출석률이 80% 이상이면 경기서점학교 수료증이 수여되며, 수료생 가운데 신청자에 한해 동네서점 투어와 연말 동창회에도 참여해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다. 특히 서점 창업의 노하우는 물론 서점생태계의 정보를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낭만적인 환상과 소자본 창업이라는 장점에 속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다.

예비창업자 과정 1차(부천)는 오는 26일, 8월2일, 8월9일 진행되며, 2차(판교)는 오는 29일, 8월5일, 8월12일 열린다. 또 역량강화 과정 1차(부천)은 8월13일과 20일, 2차(판교)는 8월19일과 26일 진행된다.

수업내용은 예비창업자 과정에서는 시장분석, 창업기본교육, 작은 마케팅, 마케팅 설계, 경기지역 연계, 공간설계, 세무회계, 책 유통 등이다. 역량강화 과정에서는 큐레이션, 관계 형성 실습, 마케팅 콘텐츠 기획, 퍼포먼스 SNS 마케팅, 생존 특강이다.

■ 책 생태계 활성화 위한 다양한 사업 전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책 생태계 활성화 사업은 지역의 문화와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부가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추진 중인 사업은 ▲동네서점이 지역 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발견! 경기 동네서점展’, ▲서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과 서점주의 역량강화를 위한 ‘경기 서점학교’ 운영 ▲중소 출판사 지원을 위한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경기도 올해의 책 선정’ ▲일반인 대상 책 출간 공모전인 ‘경기 히든작가’ 등이다. 

자세한 정보는 경기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www.gcon.or.kr)에서찾아볼 수 있다. 

최현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