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올림픽수영장 남자는 출입 금지…성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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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도시공사가 안산올림픽수영장 오전 강습시간(8시~11시50분)에 남성 이용자의 입장을 금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같은 공사의 조치가 여성들의 수영장 사용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알려지면서, 남성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성차별적 운영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9일 안산도시공사(공사)와 안산올림픽수영장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07년부터 안산올림픽수영장을 안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면서 오전 시간대에는 여성들만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방침을 마련했다. 

이같은 공사의 조치는 해당 수영장 오전 시간대에 남성 이용자가 거의 없고 여성 이용자 수요가 많아 탈의, 샤워실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에 공사 측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오전 시간대에는 남성 탈의실과 샤워실을 여성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남성들의 수영장 이용 자체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최근 오전 시간대에 수영장을 이용하고 싶은 남성 이용자들은 오전 시간대에 아예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성차별적인 운영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해당 수영장을 사용하고 있는 남성 A씨(48)는 “안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올림픽 수영장에서 남자들도 오전 시간에 수영을 하고 싶다”라며 “여성들의 수영장 사용이 많은 건 알고 있지만 1개에서 2개 레인 정도는 남자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입장 자체를 금지시키는 것은 성차별적인 운영행태”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남성 B씨 역시 “요즘 양성평등이 강조되고 있는데 공사의 이러한 운영지침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며 “수영을 하고 싶은 남성 사용자에 대한 대안을 공사가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안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오전 시간대의 이용자 수요를 고려해서 해당 사안에 대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안산올림픽수영장은 지난해 같은 문제로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제기됐으며 최근에는 안산시에도 관련 내용으로 민원이 제기된 상태다.

구재원ㆍ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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