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종전선언 연내 목표”… ‘北·美 신경전’ 속 또 운전대

싱가포르 방문… 언론 인터뷰 적대관계→평화 정치적 선언
한반도 비핵화 ‘이정표’ 확신 양국 정상 첨단산업 협력 강화

▲ 한·싱가포르 정상 ‘악수’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 총리가 12일 오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한·싱가포르 공동언론 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싱가포르 정상 ‘악수’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리셴룽 총리가 12일 오후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한·싱가포르 공동언론 발표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면서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의 가시적 진전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올해 안 종전선언’ 계획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The Straits Times’와의 사전 서면 인터뷰에서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협정체결 등 항구적 평화 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가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남북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간다면, 통일의 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관계가 정상적 궤도로 올라선 것은 이제 불과 6개월에 지나지 않는다”며 “현 시점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나가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 발전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가을 예정된 평양 방문에 대해서는 “앞으로 구체적인 시기를 확정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당장 평양 방문을 준비하기 보다 우선 두차례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등 첨단 산업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중과세방제협정의 조속한 개정을 통해 교역을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 특히 양 정상은 스마트시티 관련 한국의 하드웨어 강점, 싱가포르의 소프트웨어 강점을 접목해 해외 스마트시티 분야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협력도 촉진하며, 인적교류 활성화도 약속했다.

이와 관련 양국 정부는 양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시티, 자유무역, 물관리 등 환경협력, 스타트업 협력 등 6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양국은 안보와 평화 파트너로도 협조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싱가포르가 개최한 데에 “한국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의 협력 범위는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환경 등 비전통적 안보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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